매일신문

"환자 볼모 행동 접고 대타협 하라"…각계, 의사 단체 변화 촉구

醫, 여전히 집단행동 지속중…합리적 案 마련, 대화 응해야
여론 압박도 갈수록 더 커져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환자단체 등도 의사들의 전향적인 태도 요구

의대 증원을 둘러산 정부와 의사 집단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전광판에 정부의 의료 개혁 관련 홍보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20초 분량의 이 광고 영상에는 '소아과 오픈런, 원정 의료, 응급실 뺑뺑이가 없도록 흔들림 없이 의료 개혁을 완수 하겠다' 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의대 증원을 둘러산 정부와 의사 집단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전광판에 정부의 의료 개혁 관련 홍보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20초 분량의 이 광고 영상에는 '소아과 오픈런, 원정 의료, 응급실 뺑뺑이가 없도록 흔들림 없이 의료 개혁을 완수 하겠다' 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전병왕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병왕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1일 대국민 담화가 나온 이후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 규모에 대한 조정이 가능하다는 의중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이른바 의정(醫政) 갈등에 종지부를 찍는 사회적 대타협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이뤄내야 한다는 주장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직접 나서 정부가 한발 물러서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의사들이 환자들의 생명을 볼모로 한 집단행동을 멈추고 이제는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는 것이다.

각계각층에서도 의사들이 직역 이기주의로 비쳐질 수 있는 행보를 즉시 중지하고 타협을 위한 대정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촉구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욱이 국민 수용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의대 증원 사안에 대해서는 주권자인 국민의 뜻이 절대적으로 선행돼야 하며 의사들의 입장은 깊이 고려는 하되 보충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2일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 정원 증원을 뼈대로 한 의료 개혁과 관련해 의료계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제시하면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통해 "집단행동을 접고 과학적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의료계 내 통일된 합리적 방안을 제안한다면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단행동을 하며 과학적 근거와 논리 없이 주장만 반복하는 방식은 곤란하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특히 "지금도 의사가 부족한데 10년 뒤에는 최소 1만 명이 더 부족하다"며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10년 뒤 중증·응급환자의 생명을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발이 심한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알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되기에 추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방송 출연 발언(2천 명 숫자가 절대적 수치란 입장은 아니다)으로 물꼬를 튼 협상 가능성을 재확인한 것이다.

의사 출신인 인요한 국민의미래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2일 전공의들에게 허심탄회한 자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대통령실은 2일 오후 대화의 장을 윤 대통령이 직접 마련하겠다는 입장까지 내놨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입장 발표에 앞서 전국 의과대학 교수단체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가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서 대화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대통령실이 이를 즉각 받아들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힘들게 마련한 협상 테이블에 의료계가 전향적인 자세로 참여해야 한다는 각계의 제언도 2일부터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대부분 국민들은 의사 수 확대에 공감하고 제가 만난 의사 선생님들도 증원에 대해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가 다수"라며 "최고 지성인 집단답게 지혜를 모아 대안을 제시하고 불안해하고 있는 국민과 환자의 생명을 지켜주는 인도 정신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제는 의료계가 화답해야 할 차례"라며 "의료계도 이제는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현장 의료 공백에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딛고 있는 심정으로 보내고 있는 환자단체들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환자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라며 "의료계와 정부 양쪽이 조금씩 양보해서 현 의료 공백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를 바란다"(한국환자단체연합회)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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