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에서 '명룡대전'에 나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TV 토론에서 설전을 벌였다. 인천 계양을 현역 의원인 이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거듭 강조했으며, 원 후보는 현역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2일 OBS 경인TV에서 방영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자신의 공약과 함께 지역현안 해결책을 제시하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토론회 초반부터 인천 계양을의 교통여건 불균형 해소 방안에 대해 열띤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는 "당장 교통난에 대한 해소책이라면 많은 분들이 기대하는 것처럼 GTX-D(수도권서부권역광역급행철도) Y자 노선을 확보한 상태지만, 조속하게 시행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예타(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직접 연결은 진척은 되고 있는데 좀 더 신속하게 해야 할 것 같다"며 "특히 계양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9호선 연장이나 대장홍대선 연장을 반드시 해내야 될 것 같다. 작전서운동 일대에 전철역을 신설해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에 맞서 원 후보는 "지난 2년간 어떤 기관과 협의하고 추진 사항을 이야기했나, 특히 지난 2년 내내 (언급하신 사안은) 국토교통부 장관의 업무였는데 저와 협의를 한 적이 없다. 어디서 누구와 협의했나"라고 물었다.
원 후보의 물음에 이 후보는 "양테크노밸리는 LH와, GTX는 국토부 차관과 유동수 민주당 의원(인천 계양갑 지역구)과 만나 협의한 기억이 있다. LH와는 꽤 만나서 대장선 연장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며 "(원 후보께서)또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관련해 (제가) 한 게 없다고 페이스북에 쓰셨던데 성과가 없다고 하면 모르겠는데 허위사실을 공표하시면 안 된다. 예산도 이미 확보돼 있고 용역 예산도 확보돼 있고 2년 안 되는 시간 동안 여러 측면에서 많은 노력을 들였단 말씀을 드린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원 후보는 "그에 대한 추진 사항은 장관이 모두 보고받게 돼 있는데 3기 신도시와 철도에 대해서는 국토부 장관이나 LH 사장이 유동수 의원이든 이재명 후보든 (그 누구와도) 협의한 바 없다"고 강하게 맞받았다.
그러면서 "유 의원이 차관을 만났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이 후보가) 허위사실공표로 여러 번 이미 기소되셨는데, 사실 확인에 대해서 책임지실 수 있느냐"고 재차 질의했다.
원 후보의 공세에 이 후보는 "다음으로 넘어가겠다. 잘 모르겠다. 그게 아마 어디 보도에도 나와 있을 테니"라면서 "본인은 보고를 안 받았다고 하니까 저도 혹시 싶은데 분명한 건 유 의원이 계양갑 지역구 의원이고 제가 계양을 지역구 의원이라서 함께 교통난 해결을 위해 관계자들을 만나 협의했다. 확인해 보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두 후보 모두 이날 상대를 심판 대상으로 여기기도 했다. 원 후보는 "계양이 발전 없이 방치됐다"며 지역구 현역 의원은 이 후보를 몰아붙였고, 이 후보는 '민생 파탄' '경제 폭망'이라며 "이번 총선은 국민과 국민에 반하는 세력 간 전쟁"이라며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였다.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리서치가 경기일보 의뢰로 지난 3월 31일~4월 1일 인천 계양을 선거구 거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 47.7%, 원 전 장관 44.3%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3.4%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안이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5.7%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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