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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청도 고조되는 선거전 열기…참모 간 다툼에 3보 1배도 등장(종합)

2일 합동 연설 중 후보들 간 실랑이…김장주 후보는 3보 1배로 마음잡기
5명 경쟁에도 공식 여론조사 발표 없고, 지역 정치 갈등의 골 깊어…선거전 열기 고조

이영수 민주당 후보 유세 차량에 탑승한 이만희 후보 A선거사무장 모습. 이영수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이영수 민주당 후보 유세 차량에 탑승한 이만희 후보 A선거사무장 모습. 이영수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4·10 총선을 앞두고 경북 영천청도 선거구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선거 전부터 쌓여온 지역 내 정치적 갈등과 국민의힘 단수 공천 결정 등이 대구경북(TK) 최다인 5명의 후보들이 몸을 던져 경쟁하는 불쏘시개가 됐다는 분석이다.

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2일) 영천시 완산동 영천공설시장에서 열린 합동연설에서 이영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만희 국민의힘 후보 참모 간에 연설 시간을 두고 실랑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수 후보가 자신에게 배정된 시간을 채우고 연설을 마칠 때 이만희 후보 참모 A씨가 유세차에 설치된 마이크 전원을 차단하려는 것이 발각돼, 이를 막으려는 이영수 후보 측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에 이영수 후보는 해당 참모가 선거 운동을 방해했다며 영천시 선관위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했다. 반면 이만희 후보 측은 연설 전 합의한 연설 시간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오히려 합의를 지키지 않은 민주당 측에 책임이 있다는 입장이다.

현장을 지켜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영수 후보에 앞서 연설을 펼친 후보가 연설시간을 많이 활용해, 세 번째 차례인 이만희 후보의 연설시간이 뒤로 늦춰졌다. 후보들 간에 물밑에서 벌어진 신경전이, 참모들 간의 다툼으로 확전됐다"고 평가했다.

지역 정가에선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한 번 터질 것이 터졌다'는 말도 나온다. 지역 출신으로 농민과 접점이 넓은 이영수 후보가 현역 이만희 후보의 지역 내 피로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천청도는 TK에서 가장 많은 5명의 후보가 뛰고 있다. 후보 간 경쟁이 이처럼 고조된 것은 시의원 비례대표 공천이나 시와 시의회 간 갈등 등 지역 내 정치적 상황이나 공천 결과에 대한 지역 반발이 반영됐다는 평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장주 후보는 '3보 1배' 등으로 유권자 마음 잡기에 온몸을 던지고 있다.

김지미·이승록 무소속 후보들도 김장주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거절하고 완주 의지를 밝히는 등 여야 후보에 무소속 3인방까지 더해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내부 상황과 달리 영천청도는 공식 기관의 여론조사가 실시되지 않아 판세에 대한 유권자의 호기심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현역 이만희 후보는 어느 때보다 성실한 선거 운동으로 선거구를 수성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이 후보 측은 타 후보들에 대해 "영천 시내와 일부 야당 지지층에 소구하는 것이지, 전통적인 지지층은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4·10 총선에 출마한 영천청도 후보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장주(무소속), 이만희(국민의힘), 김지미(무소속), 이영수(민주당), 이승록(무소속) 후보. 매일신문DB
4·10 총선에 출마한 영천청도 후보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장주(무소속), 이만희(국민의힘), 김지미(무소속), 이영수(민주당), 이승록(무소속) 후보.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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