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크라에 파병 말라" 프랑스 향해 경고 메시지 날린 러시아

양국 국방장관 2022년 10월 이후 첫 통화…긴장사태 이어져
우크라 평화협상 놓고는 진실게임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로이터=연합뉴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에 우크라이나로 파병하지 말라며 경고장을 꺼내 들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이날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부 장관과 통화에서 만약 프랑스가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계속 언급한다면 "그것은 프랑스에 문제를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쇼이구 장관은 다만 '문제'가 어떤 것인지 등은 추가로 언급하지 않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월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언급한 이래 프랑스와 러시아 사이에는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8개월 만이던 2022년 10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또 통화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대화할 준비"가 됐다면서, 제네바에서 예정된 평화협상이 러시아의 참여 없이는 "무의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협상이 2022년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 협상에서 논의됐던 초안을 토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당시 초안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을 중단하고 '중립'으로 남아있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쇼이구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 당국이 공개한 통화 기록에 담긴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측은 즉각 러시아가 공개한 평화협상 관련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프랑스 한 당국자는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어떤 순간에도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대화나, 협상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 의지를 보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두 장관은 통화에서 지난달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와 관련해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게 프랑스 측 주장이다.

또다른 프랑스 측 소식통도 "프랑스는 그런 것은 어떤 것이라도 제안하지도, 수용하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르코르뉘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규탄하면서 "프랑스는 얼마나 걸리든, 얼마나 필요하든 프랑스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앞서 프랑스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르코르뉘 장관은 통화에서 지난달 모스크바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프랑스는 이번 공격과 우크라이나를 연관 짓는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 러시아가 자국의 목적을 위해 상황을 악용하는 걸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는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보안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올려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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