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백억 적자설·무급휴가 독려…휘청이는 대학병원

의료공백 두달째, 경영난 심화
일부 병원 수백억원 대 적자설 의료계에 파다
병원들 적자 규모 '비밀'…"여름엔 위기" 불안감 고조

경북대병원 외래접수창구. 매일신문 DB
경북대병원 외래접수창구. 매일신문 DB

전공의 사직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두 달 째 이어지면서 상급종합병원들의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이미 그 숫자가 천문학적 수준에 이르렀다는 설까지 의료계에 돌면서 불안감 또한 커지고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구 시내 5개 상급종합병원(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의 적자폭이 수백억원 대에 이른다는 설이 돌고 있다.

대구 의료계 내부에서는 경북대병원이 의료공백 기간 동안 500억원의 적자가 발생, 이를 위해 금융권에 마이너스 통장을 빌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구 시내 한 종합병원장에 따르면 "진료와 수술 가동률이 줄면서 예전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맡았던 대부분의 수술들이 종합병원 단위로 넘어왔고, 그러면서 상급종합병원 수익이 타격을 입었다는 소식을 병원 안에 있는 동료 의사들로부터 수시로 듣는다"며 "이미 경북대병원의 500억원 적자설은 대구 의료계에 파다한 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적자로 경영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소문만큼의 규모는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액수를 확인해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세간에 도는 적자 규모는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도 '100억원'이라는 구체적인 적자 규모가 소문으로 돌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가톨릭대병원 관계자는 "의료공백이 지속되면서 적자 규모가 느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설령 있다 하더라도 구체적인 액수를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영남대병원은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일부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쓰도록 했다. 현재 23개 병동 중 4개 병동을 통합해 운영하면서 남는 간호사와 일부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쓰도록 한 것. 영남대병원 관계자는 "경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간호사 이외 다른 인력들에게 연차 사용 등도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희망퇴직을 받는 서울아산병원이나 최근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서울대병원과 달리 대구지역 5개 대학병원 모두 타 지역 상급종합병원이 실시하는 비상경영 자구책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비상경영 전환에 대한 불안감은 병원 구성원들 사이에 적지 않게 깔려있다.

대구지역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매일 회의를 통해 경영 상태를 확인하고 있고, 경영 악화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은 '버텨보자'는 분위기지만 총선 이후 의·정 갈등이 더 심화되면 6, 7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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