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개표소에서 나온 규격 다른 투표용지, 선관위 "기계적 문제 가능성"

수개표 결과 투표용지 갯수 문제 없어 이의제기는 일단락
투표소 현장서 발급되는 사전투표용지에서 발생
"기계 오류, 인쇄용지 위치 문제 등 염두 두고 확인 중"

10일 오후 9시 20분쯤 대구 남구 개표소에서 발견된 길이가 유난히 긴 투표용지. 이정훈 기자
10일 오후 9시 20분쯤 대구 남구 개표소에서 발견된 길이가 유난히 긴 투표용지. 이정훈 기자

22대 총선이 치러진 지난 10일 대구시내 일부 개표소에서 기존 투표용지와 길이가 다른 표 2장이 발견된 가운데 선관위는 11일 오후까지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가짜표' 문제제기가 있었던 대구 남구 개표소에서 나온 표는 무효 처리됐고, 수개표 결과 투표용지 숫자에 이상이 없어 다툼 자체는 일단락된 모습이다.

대구 남구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9시 20분쯤 영남이공대 소재 개표소 투표용지분류부 제3반에서 세로 길이가 20% 정도 긴 사전투표용지가 나왔다. 해당 용지는 김기웅 국민의힘 후보에 기표돼 있었고 타 후보 측 참관인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남구선관위원장 등이 나서 수개표를 거치기도 했다. 참관인들은 선관위의 조치를 납득, 추가적인 이의는 제기하지 않았다.

본투표일에 사용되는 투표용지는 구위원회에서 일괄적으로 인쇄하지만, 사전투표의 투표용지는 신분확인과 선거구 확인을 마친 뒤 투표소 현장에서 발권된다. 선관위는 현재 투표소에서 발권기에서 길이가 다른 표가 나온 원인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봐야겠지만 저 자르는 기계에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해서 잘못된 위치에서 잘린 것을 생각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인쇄용지가 처음부터 잘못된 위치에 놓여있어서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구 경북대 제2체육관 개표소에서도 기존 투표지보다 긴 투표용지는 개표 사무원이 발견했으나 참관인 등의 이의 제기가 없어 유효표로 처리됐다. 대구 외 다른 지역에서 접수된 유사사례는 없었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위원장의 낙인이 찍혀있는 정규 투표용지에 규정된 기표용구를 활용해 적절한 칸에 표기한 표만 유효표로 인정된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문제가 된 표는 길이만 다를 뿐 직인 등 중요한 부분에서는 결격사유가 없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