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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구독(購讀) 경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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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용 논설실장
김수용 논설실장

쿠팡이 유료 멤버십 월 회비를 4천990원에서 7천890원으로 올린다. 2021년 12월 2천900원에서 4천990원으로 72% 올렸는데, 2년 4개월 만에 60%가량 인상이다. 지난해 말 멤버십 회원은 약 1천400만 명. 쿠팡 멤버십 수입은 연간 8천388억원에서 1조3천260억원으로 늘게 된다. 유료 회비가 연간 10만원에 육박하지만 로켓 배송, 무료 반품 등 혜택을 계속 이용하겠다는 의견이 많다. 물론 반대도 있다.

'구독(購讀) 경제'는 신문, 우유처럼 일정액을 내고 상품·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받는 서비스다. 분야는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농장 직송 달걀 배달부터 정수기·비데·공기청정기·안마 의자·침대 매트리스 위생 관리 및 필터 교체도 해당한다. 반찬·도시락·신선식품·과자·패스트푸드 정기 배달도 있다.

미국 테슬라는 '주행 보조 시스템 FSD(완전자율주행)' 서비스 구독료를 절반으로 낮췄다. 전기차 수요 둔화 때문이다. 당장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고육지책일 뿐 언제라도 요금을 다시 올릴 수 있다. 구글은 검색 사업자 중 최초로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유료화를 검토한다. 기존 유료 구독 서비스 '구글 원'에 특정 AI 기반 검색 기능을 추가하는 옵션이 유력하다. 지난해 구글은 검색 서비스 연동 광고로 전체 매출의 절반인 1천750억달러(약 235조원)를 벌었다. 그런데 AI가 장애물로 등장했다. 챗GPT처럼 AI 챗봇이 내놓은 검색 결과에는 특정 사이트나 광고가 뜨지 않기 때문이다.

식음료와 의류뿐만 아니라 차량 자율주행, AI 활용 사무 보조,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던 고급 정보까지 구독하는 세상이 왔다. 사업자들은 구독 서비스에 사활을 건다.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춰 일단 구독자로 만들면 가마솥 안 개구리처럼 조금씩 비용을 올려도 좀처럼 떠날 줄 모르기 때문이다. 구독 경제로 인한 양극화는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 휴대폰 요금에다 온갖 보험료와 연금은 기본이고 푼돈처럼 보이던 구독료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다. 내 돈 내고 서비스를 택했지만 가마솥 안 개구리가 된 느낌이다. 어쩌면 선택권 따위는 이미 박탈당한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꼬박꼬박 매월 내는 이자도 빌린 목돈에 대한 구독료인 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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