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 CHECK] 도올 주역 계사전

도올(김용옥) 지음/ 통나무 펴냄

'주역'은 쉼 없이 생성하고 변화하는 우주만물의 운행원리를 음양론에 따라 64개의 괘상과 384개의 효사로 쉽고 간략하게 상징화해 그것으로 천지간에 서있는 인간 삶의 복잡다단한 이치를 밝혀낸다. 이러한 주역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설하고 설명하는 심오한 문헌이 '주역 계사전'이다. 공자의 저술이라고 하나 공문(孔門)의 제자들에 의해 계사전은 완성됐다고 본다.

주역 계사전은 주역이 만들어진 제작의도와 제작원리를 인류문명사의 실제와 연결시켜 설명해 인간세에 발휘되는 주역의 공능과 효용을 밝혀준다. 또 언행과 우환으로 대표되는 인간 내면의 덕성을 함양시키고 인간의 공적행위에 해당하는 정치사상과 사회의식까지를 고도의 철학적인 언어로 종합시킨다.

이 주역 계사전을 저자는 22세 어린 나이에 처음 접하고 득도했고 그 깨달음을 54년 동안 숙성시켜 비로소 '도올 주역 계사전'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내놨다. 한문으로 된 고전을 심혈을 기울여 우리말로 옮기고 계사의 철학을 장쾌하게 풀어냈으며 계사철학에 대한 해설 외에도 '역경' 전체를 소화된 우리말로 번역돼 부록으로 실었다. 저자의 피땀 어린 학문 여정과 독자를 위한 정성 어린 배려를 느낄 수 있는 역작이다. 504쪽, 2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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