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화영 "검찰청서 술먹었다"더니? 출정일지엔 ‘구치소 도착’

이화영 '술자리' 주장에, 검찰 출정일지 공개하며 정면 반박
"술자리 있다고 했던 날, 시간에 이화영은 검사실 아닌 구치소에 있었어"
검찰 "허위 주장 계속할 경우, 강력한 법적 조치 취할 것"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매일신문 DB.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매일신문 DB.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이 연일 검찰청에서 술자리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수원구치소 출정일지와 호송계획서 등을 모두 공개하고 "전혀 사실무근의 허위"라고 반박했다. 검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 측이 주장하고 있는 '술자리 의혹'은 허위 주장으로 볼 수 있다.

수원지검은 18일 오전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이 낸 '수원지검 반박에 대한 이화영 변호인의 입장'에 대한 재반박 차원으로, 자세한 출정일지와 호송계획서 등의 자료를 공개했다.

출정일지는 계호 교도관이 구속 수감자가 구치소를 떠나 수사기관에서 조사받을 때 조사 시간, 수감자 감독한 교도관 이름 등을 분 단위로 기록한 보고문서다. 그리고 호송계획서에도 수사기관 등을 오가며 수감자를 호송한 출발 및 도착 시간이 분 단위로 나온다.

앞서 이 전 부지사 측은 지난 4일 열린 재판에서 "검찰 술자리는 지난해 7월 초순경, 오후 5~6시"라고 했고, 그의 변호인은 지난 17일 "6월 30일"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은 "7월 3일이 유력하다"고 구체적인 시점을 명시했다.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2023년 6월 30일이 마지막 피의자 신문조서 작성 무렵인데, 6월 30일은 조사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음주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6월 28일과 7월 3일 및 7월 5일 중 하루에 음주가 이뤄졌는데 그 중 7월 3일이 유력하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또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전 부지사는 7월 3일 오후 5시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가 쌍방울 직원 박모씨를 시켜서 수원지검 바로 앞에 있는 연어집에서 연어를 사오라고 했다고 하더라"며 "연어를 깔고 종이컵에 뭘 따라줘서 입을 대보니 술이어서 본인은 안 드셨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수원구치소 소속 교도관이 작성한 출정일지와 호송계획서 등 자료에 의하면, 이화영 피고인이 음주했다고 주장하는 일시에 그는 수원지검 검사실에 있지 않았고, 수원지검 구치감이나 수원구치소에 있었음이 확인된다"고 반박했다.

검찰이 제시한 출정일지를 보면,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7월 3일 오후 4시에 수원지검 검사실에 도착해, 약 1시간 만에 조사를 끝내고 오후 5시 5분 검찰청 내 구치감으로 이동한 사실이 확인된다. 그리고 오후 5시 35분에 수원구치소에 도착한 것으로 돼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식사가 오후 5시 이후 검사실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출정 기록과는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수원지검이 18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이른바 '술자리 회유' 주장에 반박하며 출정일지와 호송계획서 사본 등을 공개했다. 검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술을 마셨다고 지목한 시점에 검사실을 떠난 것으로 나온다. 연합뉴스
수원지검이 18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이른바 '술자리 회유' 주장에 반박하며 출정일지와 호송계획서 사본 등을 공개했다. 검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술을 마셨다고 지목한 시점에 검사실을 떠난 것으로 나온다. 연합뉴스

같은해 6월 28일에도 이 전 부지사는 오후 2시 검사실에 도착한 후 오후 4시 45분 조사를 끝내고 나갔으며, 오후 5시 18분쯤 수원구치소에 도착했다. 또 같은해 7월 5일 역시 오후 2시에 검사실에 도착한 이후 오후 4시 45분에 검사실에서 나갔으며, 오후 5시 12분 수원지검에서 출발해 수원구치소에는 오후 5시 30분에 들어선다.

이 전 부지사 측이 술자리가 이뤄졌다고 추정하고 있는 6월 28일과 7월 5일의 점심 및 저녁 시간 등에는 이 전 부지사가 검사실에 있지 않았던 것이다.

검찰은 "이화영 피고인은 음주 장소에 대해서도 4일 재판정에서는 '창고'(1315호)라고 주장했다가 17일에는 검사실의 '영상녹화실'로 번복했는데, 장소마저 제대로 지목하지 못해 신빙성이 없다. 또 당시 교도관들 전원을 상대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화영 피고인이 술을 마셨다고 주장한 시점에 입회했던 변호사를 대상으로도 '피고인이 술을 마시는 것을 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주장도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처음 들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허위 주장을 계속할 경우,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수원지검이 18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이른바 '술자리 회유' 주장에 반박하며 출정일지와 호송계획서 사본 등을 공개했다. 검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술을 마셨다고 지목한 시점에 검사실을 떠난 것으로 나온다. 연합뉴스
수원지검이 18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이른바 '술자리 회유' 주장에 반박하며 출정일지와 호송계획서 사본 등을 공개했다. 검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술을 마셨다고 지목한 시점에 검사실을 떠난 것으로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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