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천명 줄어도 의대 문턱 낮아진다…"SKY 이공계 학생 10명 중 6명 지원 가능"

이공계 학생 61.8% 의대 지원 가능 점수 될 전망
국·수·탐 평균 점수 기준 의대 합격선은 2.4점 하락

전국 대학교 의대 수업이 재개되는 가운데 지난 15일 서울 소재 한 대학교 의과대학 열람실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전국 대학교 의대 수업이 재개되는 가운데 지난 15일 서울 소재 한 대학교 의과대학 열람실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가 당초 2천명에서 1천명으로 줄어들더라도 이른바 'SKY'로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이공계 학생 10명 중 6명 이상은 의대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종로학원은 의대 모집 정원이 1천명 증가할 경우 전국 최상위권 대학인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이공계 학생 중 61.8%가 의대 지원 가능 점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24학년도 각 과목의 등급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와 대학별 합격 점수가 공개된 것을 자체 분석해 등수를 따져본 결과다.

현재는 3개 대학 이공계 학생 중 45.4%가 대입 합격 점수 기준으로 의대 지원 가능권이지만, 의대 정원 규모가 커질수록 의대 지원 가능 비율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정원 증원 규모별로 살펴보면 ▷1천100명 63.0% ▷1천200명 63.3% ▷1천300명 65.3% ▷1천400명 67.0% ▷1천500명 67.7% ▷1천600명 68.6% ▷2천명 78.5% 등으로 의대 지원 가능권이 확대될 전망이다.

최상위권 대학의 이공계 학생 80% 가까이 의대 지원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또 의대 모집 정원 규모가 커질수록 의대 합격선도 점점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학원은 의대 정원이 1천명 증가할 경우 수능 국어·수학·탐구·백분위 환산 점수 기준으로 합격선이 2.4점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현재 의대에 합격할 수 있는 수능 최저 커트라인이 국·수·탐 평균 95.3점인데, 각 과목당 0.8점씩, 총 2.4점이 하락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수능 기준 국·수·탐 평균 상위 4.7%가 의대를 지원할 수 있었다면, 1천명 증가 뒤에는 5.5%까지 지원이 가능해진다.

1천500명이 증원될 경우에는 2.91점, 2천명은 3.90점가량 최저 합격선이 하락하고, 합격권 범위는 각각 국·수·탐 평균 상위 5.7%, 6.0%대까지 확대된다.

따라서 '의대 쏠림'으로 인한 이공계 인재 유출이 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최상위권 대학의 이공계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평생 자격증'인 의대를 향해 반수에 도전하는 현상이 굳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달 26일 서울대 교수단체인 교수협의회(교협)는 "우리나라 교육의 고질적 문제인 쏠림 현상은 이제 입시뿐 아니라 졸업생 처우, 이공계 학문 발전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현재 고3에게 적용되는 2025학년도 모집요강은 5월에 발표되는데, 올해는 무전공 선발, 교대 인원 감축, 간호학과 모집 정원 발표 등 변수가 많아 수험생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는 학과별 모집 정원 자체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어 합격선 예측이 어렵다"며 "9월부터 수시 원서 접수를 해야 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매우 빡빡한 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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