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침식·풍화에 점차 형체 잃어가는 울릉도 ‘촛대암’

바닷가 방향 일부 균열과 파손 진행 중

경북 울릉군 저동항 촛대바위 일출.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군 저동항 촛대바위 일출.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군 저동항의 상징인 촛대바위가 최근 균열로 파손되는 등 점점 형체를 잃어가고 있다.

6일 주민 A(52·울릉읍) 씨는 "최근 밤에 저동항 방파제로 운동하러 갔다가 촛대바위에서 둔탁한 소리와 함께 먼지가 나서 보니 낙석이 발생한 것 같았다. 정확히 어느 부위인지 어느 정도 파손이 발생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바다 방향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드론으로 고공 촬영한 결과 상단부에서 바다쪽으로 노출된 암반에 균열이 심하게 발생하며 일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촛대암은 그간 오랜 세월 침식과 풍화작용, 태풍 등에 노출됐다 보니 수년 전에도 중단부가 일부 파손된 바 있다.

이번 파손부가 방파제 방향이 아니므로 인명 피해 위험은 적어 보이나, 일부 낚시객이 촛대바위 뒷편(바다 방향)에 자리잡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경북 울릉군 저동항 촛대바위 상단부에 균열이 발생해 위태롭게 보인다. 중단부에는 낙석이 발생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조준호 기자
경북 울릉군 저동항 촛대바위 상단부에 균열이 발생해 위태롭게 보인다. 중단부에는 낙석이 발생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조준호 기자

울릉군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균열 부위를 확인하고 잠재적 위험시설로 분류, 관리 중"이라며 "확인 결과 해빙기를 맞아 균열이 더 진행된 듯하다. 서면 거북바위처럼 위험성은 없지만 꾸준히 관찰하며 필요 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저동항 촛대암은 과거 조업하러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던 딸이 바위가 됐다는 설화를 지녀 효녀바위라고 불리기도 한다. 1905년 저동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 관련 사연도 있어 주민들에게는 친숙하고 상징적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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