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전기 승용차 보조금 80만원 더 줄었다

최대 950만원…전년 대비 7.76% 감소
소형화물차는 150만원 줄어…전국 1분기 판매량 29%↓
대구시 “국비 지원 줄고 전기차 수요도 줄어든 탓”

서울의 한 전기차 주차장. 연합뉴스
서울의 한 전기차 주차장. 연합뉴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시장 중에서도 한국 시장이 전기차 수요 정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 전기차 보조금 규모도 점점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대구시 친환경차 보조금 지원 규모는 전기 승용차 최대 950만원, 전기 소형화물차의 경우 최대 1천45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각각 7.76%, 9.37% 감소한 규모다.

대구시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보조금 지원 규모를 연차적으로 줄이고 있다. 전기 승용차 기준 지원금은 2021년 1천250만원, 2022년 1천100만원, 2023년 1천30만원으로 줄었다. 전기 소형화물차의 지원금도 2021년 2천50만원, 2022년 1천800만원, 2023년 1천600만원으로 점차 감소했다.

보조금을 신청하는 수도 줄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 총 3천679대 전기차에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공고를 냈으나 1분기 신청 대수는 789대였다. 총 3천524대를 모집했던 지난해의 경우 1분기에 1천200대가 접수됐는데 전년에 비해 30% 이상 집행이 안 된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환경부에서 예산 부담 때문에 지원금을 연차적으로 축소 중이다. 국비가 줄면 지방비도 함께 줄 수밖에 없다"며 "다만 대구시의 경우 특광역시 기준에서는 중간 정도의 지원 규모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보조금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편성을 했음에도 전기차 수요 자체가 줄어 신청 수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수요 감소는 전국적 추세다. 이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4% 감소한 2만5천16대에 그쳤다. 해외 수출량 역시 전년보다 9.8% 감소한 8만 2천478대를 기록했다.

24일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에 따르면 지난해 16만2천507대가 보급됐던 전기차는 전년(16만4천324대)에 비해 전기차 보급 이후 처음으로 -1.1% 역성장을 기록했다. 전기차 보급 수는 정부의 2023년 국내 전기차 보급 목표인 21만5천대의 76%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전기차 시장 부진의 원인이 매년 축소되고 있는 전기차 보조금 때문인 것으로 진단한다.

대구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10명 중 3명이 전기차를 찾았는데 최근에는 그 수요마저도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전기차에 관심이 있어 매장에 들렀다가 보조금이나 인프라 부족으로 내연차로 바꾸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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