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렇게 많은 인파 몰린 건 처음"…'구미 달달한 낭만 야시장' 대박

26~27일 3만여명 찾아…일부 매대는 재료 조기소진
공식 운영시간 전부터 시민들 끊임없는 발길 이어져
원도심 상인, 야시장 매대 관계자들 '즐거운 비명'

경북 구미 '달달한 낭만 야시장'이 지난 26~27일 구미새마을중앙시장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3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영광 기자
경북 구미 '달달한 낭만 야시장'이 지난 26~27일 구미새마을중앙시장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3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영광 기자

"수십 년간 장사하면서 구미새마을중앙시장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은 처음 봅니다."

휴일을 맞이한 경북 구미새마을중앙시장과 중앙로 동문상점가 일대가 야시장 덕분에 발칵 뒤집혔다. 3만 명의 방문객, 맛있는 음식 냄새, 신난 공연 등이 합쳐져 원도심에 활력이 가득 찼다.

경북 구미시가 지난 26~27일 전통시장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준비한 '달달한 낭만 야시장'이 대박 흥행을 기록했다. 밤 9시만 되면 어두컴컴해져 '침체', '쇠퇴' 등 부정적인 수식어만 붙던 구미 원도심이 구름 인파가 찾은 '야시장'을 계기로 활성화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야시장을 찾으면서 몇몇 음식 점포는 야시장이 개장한 지 2시간도 채 안 돼 '재료 소진'으로 운영을 중단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점포별로 물량을 최대한 많이 준비했지만 몰려드는 인파 탓에 금세 매진에 처했다.

또 야시장에서 음식을 사려면 점포별 최소 15분씩 기다려야 했고, 음식을 먹도록 마련한 테이블은 빈 곳을 찾을 수 없었다 보니 골목 구석에 서서 음식을 먹거나 차로 가져가서 먹는 풍경도 연출됐다.

박모(35) 씨는 "죽어가는 상권에 야시장을 연다기에 큰 기대 없이 왔는데 이렇게 생동감이 넘칠 줄 몰랐다"며 "구미에 이런 문화가 생겼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몰려드는 방문객들 덕분에 야시장 상인들도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야시장 한 상인은 "쉴 틈 없이 손님 줄이 이어져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기도 힘들 정도"라며 "야시장 개장 시간보다도 일찍 손님들이 와서 기다리고, 재료도 빠르게 소진돼 대박 조짐이 보인다"고 했다.

일부 점포는 평소 매출과 비교해 첫날은 180%, 둘째 날은 350%의 매출을 올렸다. 최다 매출을 기록한 점포는 첫날 400%, 둘째 날 600%를 기록하며 조기 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구미 '달달한 낭만 야시장'이 지난 26~27일 구미새마을중앙시장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3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영광 기자
경북 구미 '달달한 낭만 야시장'이 지난 26~27일 구미새마을중앙시장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3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영광 기자

새마을중앙시장과 중앙로 동문상점가의 기존 상인들도 전통시장의 생동감에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야시장 개장 시간에는 국밥과 만두, 치킨, 국수, 분식 등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에 줄이 길게 이어졌다.

시장에서 40년 간 장사한 호떡 상인 김모 씨는 "사람이 많이 올 것에 대비해 반죽을 많이 준비했지만 야시장 개장 2시간 30분 만에 동나게 생겼다"며 "주문이 계속 들어와 초저녁부터 허리 한 번 못 펴느라 피로하지만 사람이 북적거리는 것 자체가 좋다"고 말했다.

이수욱 구미새마을중앙시장 상인연합회장은 "이번 야시장은 무너져가는 상권을 살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상인들도 적극 협조 및 참여해 전통시장의 부흥을 이끌어 낼 것이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오는 6월 22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원도심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달달한 낭만 야시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는 앞서 다른 야시장과 차별화하고자 구미대학교 교수진과 함께 24개 업체를 대상으로 음식 품평회, 메뉴 시연, 조리방법 및 위생, 친절 교육을 실시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밤마다 일찍 불 꺼지는 새마을중앙시장을 재부흥 시키고자 야시장을 준비했다"며 "이번 야시장을 통해 볼 것 많고, 즐길 것 많은 꿀잼 도시라는 것을 증명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젊은 층과 해외 유튜버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 '달달한 낭만 야시장'이 지난 26~27일 구미새마을중앙시장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3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구미시 제공
경북 구미 '달달한 낭만 야시장'이 지난 26~27일 구미새마을중앙시장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3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구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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