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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李 대표 29일 첫 영수회담 "당리·진영 떠나 국가 위한 결단"

물가·안보·의료 정국 어수선…국민만 보고 백년대계 논의, 민생 해결 모든 초점 맞춰야
이벤트·힘자랑 무대는 안 돼…머리 맞대고 성과 만들어야 수준 높은 정치력 발휘 기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영수 회담을 갖기로 한 가운데 회담 의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매일신문 DB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영수 회담을 갖기로 한 가운데 회담 의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매일신문 DB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을 하루 앞둔 28일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장기간 이어져 온 여야 간 첨예한 대치 국면이 해소될 지에 국민적 관심 집중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을 하루 앞둔 28일 동대구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장기간 이어져 온 여야 간 첨예한 대치 국면이 해소될 지에 국민적 관심 집중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현직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 회담을 앞두고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죽고 사는 문제(안보·의료)와 먹고사는 문제(경제)를 둘러싼 나라 안팎의 상황이 어느 때보다 어수선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회동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리당략이나 좌우 진영을 떠나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가 백년대계를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의대 정원 증원 등 사회적 합의가 시급한 사안에 대해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명확한 결론을 내려 주는 높은 수준의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고령성주칠곡)은 27일 공식 논평을 통해 "대화와 소통의 자리가 마련된 만큼 이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유연한 자세로 오직 민생 현안 해결을 위해 모든 초점을 맞추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최민석 민주당 대변인도 "국민의 뜻이 온전히 반영되는 소통의 문이 열리고 민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답을 찾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절대다수 국민들은 두 정치 지도자가 어떻게 하면 서민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서로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라고 있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총선 현장에서 만난 지역 주민들은 중동의 군사적 긴장감 고조가 가뜩이나 불안한 국내 물가를 자극하지나 않을지 걱정이 태산이었다"며 "당장 아파도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과 북한의 연이은 군사적 도발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이런 분들에게 희망이 되는 회동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어렵게 마련된 이번 회담이 양 진영의 정치선전 장(場)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는 당부가 쏟아진다.

회담에 앞서 진행된 사전 실무 협상에서 양측이 적지 않은 이견을 표출하면서 반목하는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회동은 총선 참패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정치 이벤트나 의회를 장악한 야당이 힘자랑을 하기 위한 명분쌓기 무대가 돼선 절대 안 된다"며 "국민들의 어깨에 얹어진 민생고를 덜어주고 국민의 시선이 대한민국의 미래로 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번 회동은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권에 가장 근접한 야당 지도자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무대이기도 하다.

현직 대통령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 국정에 관한 한 무한한 책임을 지는 자리다. 게다가 최근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국민들에게 국정 쇄신을 약속하는 연장선상에서 야당 대표를 만나게 됐다. 이에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강직함과 추진력에 더해 정치력까지 발휘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윤 대통령은 48.56%,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47.83%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이 정도로 국민적 성원을 받은 정치 지도자라면 긴 안목으로 소탐대실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며 "이번 회동은 '차기'를 노리고 있는 이 대표에게도 중요한 일정"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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