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할 뻔했던' 4월은 '신명나는' 4월이 됐다. 프로야구 2024시즌 초반 삼성 라이온즈가 8연패의 아픔을 딛고 투타 조화 속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주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를 넘어서면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삼성은 단독 3위다. 개막 2연승 후 8연패에 빠질 때만 해도 예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4월에만 16승 7패로 승률(0.696) 1위를 기록한 덕분이다. '젊은 피'들이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고 부진했던 베테랑들이 힘을 보탠 결과다. 단단해진 불펜도 한몫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4번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 삼성 제공](https://www.imaeil.com/photos/2024/04/29/2024042915172454702_l.jpg)
연패 와중에 신예들을 대거 기용한 승부수가 통했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바꾸며 상승세를 타게 됐을 뿐 아니라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효과도 낳았다. 장타력을 갖춘 김영웅과 이재현이 각각 3루수와 유격수 자리를 맡고 2루에선 김재상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구자욱과 데이비드 맥키넌은 타선의 중심을 잘 잡고 있다. 구자욱은 자타공인 삼성의 핵. 타율 0.339 5홈런 26타점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맥키넌의 기록은 타율 0.374 3홈런 15타점.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리그에 완전히 적응하면 홈런 갯수도 늘어날 여지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외야수 김헌곤. 오랜 부진을 딛고 고비 때 공수에서 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 제공](https://www.imaeil.com/photos/2024/04/29/2024042915095282551_l.jpg)
특히 서른 줄에 접어든 이성규, 베테랑 김헌곤의 부활이 반갑다. 성실하고 인성도 좋은 선수들이지만 그동안 보여준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게 아쉬웠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다르다. 장타력을 갖춘 이성규가 홈런 4개, 김헌곤이 타율 0.327로 활약하며 삼성이 연패 사슬을 끊는 데 앞장섰다.
두터워진 불펜도 힘이 된다. 최하늘, 최성훈, 김태훈이 선발과 불펜 필승조 사이에서 연결 고리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도중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태훈은 불안했던 불펜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한결 좋아진 모습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성규. 만년 거포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뒤늦게 떼고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 제공](https://www.imaeil.com/photos/2024/04/29/2024042915095374558_l.jpg)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뒷문은 어느 팀 못지않게 탄탄하다. 특히 오승환은 지난 시즌과 달리 시즌 초부터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텨주고 있다. 지난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리그 408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종전 아시아 단일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일본 이와세 히토기 407세이브)을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가운데)이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마무리로 등판해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운 뒤 박진만 삼성 감독, 구자욱 삼성 주장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 제공](https://www.imaeil.com/photos/2024/04/29/2024042915101730757_l.jpg)
삼성은 이번 주 서울에서 두산을 상대한 뒤 안방으로 돌아와 롯데와 맞붙는다. 올해 삼성은 두산, 롯데에 진 적이 없다. 3경기씩 치러 모두 이겼다. 두 팀 모두 흐름이 좋은 편은 아니라 삼성으로선 대진운이 괜찮은 셈이다.
30일 두산전에는 대구상원고 출신 신예 좌완 이승현이 선발 등판한다. 이승현은 선발로 두 경기에 나서 10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양의지, 김재환, 양석환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중심 타선을 조심해야 한다. 이승현이 호투한다면 삼성이 이번 주 순항할 가능성도 커진다.
![삼성 라이온즈의 신예 좌완 선발 이승현. 삼성 제공](https://www.imaeil.com/photos/2024/04/29/2024042915103828087_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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