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협 차기회장 "괴벨스식 선동하는 정부…尹 지지율 낮다고 하야하나?"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자(오른쪽)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방문, 김종생 NCCK 총무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자(오른쪽)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방문, 김종생 NCCK 총무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이 의대정원 증원 관련 의료계에 '합리적 단일안'을 요구하는 정부가 정작 '자체 단일안'조차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를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 장관이었던 요제프 괴벨스에 비유하기도 했다.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인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료계는 단 한 번도 (의대 증원 관련) 단일안을 안 낸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의료계 전반의 총의는 "일관되게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자(였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굉장히 적이 돈을 내면서도 효율적인 것으로 돼 있고 환자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의료를 아주 잘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대 증원 찬성 여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정부가 예산을 엄청나게 많이 들여 괴벨스식 선동을 해서 그렇다"며 아울러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낮으니까 지금 하야해야 되나' 그렇게 되묻고 싶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 당선인은 정부가 의사단체들을 향해 단일한 협상안을 거듭 요청하는 데 대해서도 "이것도 참 정부가 내세우는 괴벨스식 선동"이라며 "의료계는 단 한 번도 단일안을 안 낸 적이 없고 오히려 정부가 단일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 당선인은 "예를 들어 대통령께서는 '2천 명도 최소(증원규모)다', 총리께서는 '2천 명 조정 여지가 있다'(고 한다)"며 "(보건복지부) 장관, 차관은 '2천 명은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다'(라고 하는데) 도대체 정부 측 단일안을 (먼저) 좀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사태 초반부터 의대 증원 자체를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는 게 임 당선인의 주장이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는 그 하나하나(가) 오히려 환자들한테 나쁜 영향을 미치고, 현재 잘 돌아가는 의료시스템을 완전히 붕괴시킬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시급하게 백지화를 해야 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의견 차가 커도 일단은 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아야 하지 않겠냐는 진행자 질의에는 지난 26일 자신에 대한 경찰의 추가 압수수색을 들어 "이것은 대화 테이블에 칼을 올려놓고 '너네, 대화하자 그러는데 왜 안 나오니' 하는 것과 같다"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달 말 제42대 의협 회장으로 선출된 임 당선인은 내달 1일부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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