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청 찾은 이준석 "영·호남서 '제2정당 지위' 확보 위해 노력하겠다"

29일 경북도청 찾아, 이철우 경북지사 접견···당선 후 첫 지방행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 왼쪽)가 29일 오후 경북도청을 찾아 이철우 도지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 왼쪽)가 29일 오후 경북도청을 찾아 이철우 도지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9일 경북도청을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접견했다. 이 대표가 4·10총선에서 당선(경기 화성을)된 이후 첫 지방 행보다.

이 대표는 이날 "화성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당선 이후 주민을 만나보니 (삼성전자의 영향으로) 구미 등 경북 출신들이 참 많았다"며 "개혁신당 당선자 3명 모두 TK와의 인연도 적지 않다. 22대 국회 개원 이후 지역을 도울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도청 방문 소감을 전했다.

이 도지사는 경북도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저출생과 전쟁'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대표도 (저출생과) 전쟁을 수행하는 데 앞장서서 올해 안에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한다"며 당선축하와 함께 덕담을 권했다.

이에, 이 대표는 "통계에 빠른 시일 내 기여하는 건 여러울 것 같다"면서도 "보수는 (결혼을) 늦게하거나, 하지 않아야 대통령이 되는 것 같다"며 깜짝(?)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이 도지사는 이 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보수 재건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도지사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하는 상황에서 보수·진보 이야기는 맞지 않다. '자유'를 중시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대표가 보수가 아닌 자유를 대표하면서도, 진보스럽게 변해야 한다. 보수·진보의 개념을 다르게 해야, 자유우파 세력의 진영이 더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도지사는 이 대표와 10여분 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비공개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지난 총선 결과를 진단하는 한편, 향후 자신의 정치 행보도 밝혔다.

그는 "국민의 힘은 2022년 대선·지선에서 어떻게 이겼는지 분석이 부족했던 것 같다. 과거의 방식으로 되돌아갔고, 그 결과 2020년 총선과 비슷한 선거 결과가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민의 힘이 혁신하지 않으면, 2018년 지방선거와 같이 TK가 고립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TK지역민들도 국민의 힘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열망을 몰아줘야 한다 생각한다. 대구경북이 변해야 보수가 변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양 날개인 보수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정치 행보에 대해선 각 권역에서 '제2당의 지위'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TK에서 획득한 수준의 득표율(30%)을 목표로 세를 불려나가겠다는 것. 이 대표는 "2년 뒤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의)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 냉정하게 보면 영·호남에서 개혁신당이 제2당의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개혁신당은 수도권과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다. 기초의원 선거 같은 경우는 중선거구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총선 전 TK국회의원을 향해 '살찐고양이'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던 이 대표는 (TK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개인적 면모는 훌륭하지만, TK는 이번 총선에서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지도자를 육성하는 데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 같다"며 "앞으로 TK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선 지역의 젊은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늘려가고, 좋은 사람이 도전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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