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9일 경북도청을 찾아,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접견했다. 이 대표가 4·10총선에서 당선(경기 화성을)된 이후 첫 지방 행보다.
이 대표는 이날 "화성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당선 이후 주민을 만나보니 (삼성전자의 영향으로) 구미 등 경북 출신들이 참 많았다"며 "개혁신당 당선자 3명 모두 TK와의 인연도 적지 않다. 22대 국회 개원 이후 지역을 도울 수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도청 방문 소감을 전했다.
이 도지사는 경북도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저출생과 전쟁'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 대표도 (저출생과) 전쟁을 수행하는 데 앞장서서 올해 안에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아야 한다"며 당선축하와 함께 덕담을 권했다.
이에, 이 대표는 "통계에 빠른 시일 내 기여하는 건 여러울 것 같다"면서도 "보수는 (결혼을) 늦게하거나, 하지 않아야 대통령이 되는 것 같다"며 깜짝(?)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이 도지사는 이 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보수 재건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도지사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하는 상황에서 보수·진보 이야기는 맞지 않다. '자유'를 중시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 대표가 보수가 아닌 자유를 대표하면서도, 진보스럽게 변해야 한다. 보수·진보의 개념을 다르게 해야, 자유우파 세력의 진영이 더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도지사는 이 대표와 10여분 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비공개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지난 총선 결과를 진단하는 한편, 향후 자신의 정치 행보도 밝혔다.
그는 "국민의 힘은 2022년 대선·지선에서 어떻게 이겼는지 분석이 부족했던 것 같다. 과거의 방식으로 되돌아갔고, 그 결과 2020년 총선과 비슷한 선거 결과가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민의 힘이 혁신하지 않으면, 2018년 지방선거와 같이 TK가 고립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TK지역민들도 국민의 힘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열망을 몰아줘야 한다 생각한다. 대구경북이 변해야 보수가 변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양 날개인 보수가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정치 행보에 대해선 각 권역에서 '제2당의 지위'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TK에서 획득한 수준의 득표율(30%)을 목표로 세를 불려나가겠다는 것. 이 대표는 "2년 뒤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의)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 냉정하게 보면 영·호남에서 개혁신당이 제2당의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개혁신당은 수도권과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다. 기초의원 선거 같은 경우는 중선거구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총선 전 TK국회의원을 향해 '살찐고양이'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던 이 대표는 (TK지역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개인적 면모는 훌륭하지만, TK는 이번 총선에서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지도자를 육성하는 데는 성과를 내지 못한 것 같다"며 "앞으로 TK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선 지역의 젊은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늘려가고, 좋은 사람이 도전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