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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3선 송석준 첫 출사표…새 판 짜이는 與 원내대표 경선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이 든 성배'로 불리며 구인난을 겪던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송석준 의원(3선·경기 이천)이 2일 첫 출사표를 던지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추경호(3선·대구 달성) 의원을 비롯해 이종배(4선·충북 충주)·성일종(3선·충남 서산태안) 의원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조용하던 원내 사령탑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이날 송석준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시기에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는다는 것은 어렵고 힘든 고난의 길이 될 것"이라면서도 "아무리 험하고 고된 길이라 할지라도 제가 가야 할 길이라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 당에 경기도의 냉혹한 민심을 전하고, 그 민심 헤아려서 우리 당이 새롭게 거듭나고 재탄생하는데 누구보다 제가 적임자란 생각도 했다"고 강조했다.

후보 등록일 직전까지 출마 선언이 없어 경선일이 3일에서 9일로 연기됐지만,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이 높아지고 당내에서 중진들을 향한 출마 요구가 잇따르자 송 의원을 시작으로 출마자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날(1일)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힌 추경호 의원이 대표적이다. 추 의원은 친윤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은 상대적으로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야를 통틀어 경제통으로 첫 손에 꼽히는 만큼, 더불어민주당의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추진과 같은 포퓰리즘 정책을 방어할 적임자라는 얘기가 당내에서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추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로서 민주당과 상임위 재배분 협상을 담당하며 법사위원장 반환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에 난항이 예상되는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있어서도 추 의원이 원내대표로서 한 번 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충청권 중진인 이종배·성일종 의원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채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두 사람은 21대 국회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낸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오는 5일 후보자 등록 전까지 당내 여론을 파악한 후 최종 결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충청권 주자 단일화를 위한 교통정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면 이철규 의원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누구에게는 이게(원내대표) 대단하게 명예스럽고 하고 싶은 자리일지는 모르겠다"며 "저는 이런 자리에 관심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사실상 불출마 입장을 표명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김도읍(3선·부산 강서) 의원과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이 결정을 재고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지만, 현재까지 당사자들은 입장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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