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태인 호투'한 삼성 라이온즈, 연장 접전 끝에 KIA 타이거즈

삼성 선발 원태인,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KIA 양현종도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져
12회 연장 승부 끝에 KIA에 2대4 패배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8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8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시작 전부터 관심이 집중됐다. 프로야구 2024시즌 초반 상위권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승부였던 데다 에이스들이 선발 맞대결하는 경기였기 때문. 12회 연장 접전 끝에 삼성 라이온즈가 고배를 마셨다.

3위를 달리던 삼성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1위 KIA 타이거즈에 2대4로 패했다. 선발 원태인이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KIA의 선발 양현종(6이닝 3피안타 1실점) 못지않게 잘 던졌으나 뒷심에서 밀렸다.

8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삼성 제공
8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삼성 제공

애초 삼성은 KIA와의 홈 3연전 중 1차전 승부가 쉽지 않아 보였다. KIA의 베테랑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할 투수가 신예 좌완 이승현이라 선발의 무게감에서 차이가 컸다. 한데 비가 상황을 바꿨다. 7일 1차전이 비로 취소됐다.

KIA는 8일 선발로 다시 양현종을 밀었다. 반면 삼성은 애초 선발 로테이션대로 원태인을 선발 예고했다. '우천 취소'가 에이스들을 만나게 만들었다. 시즌 초반 최고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8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8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대구 경북고 출신 원태인은 스물넷에 불과하지만 이미 삼성의 에이스. 올 시즌 흐름도 좋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승 1패, 평균자책점 1.79로 잘 던졌다. 지난달 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이후 5연승을 달리던 상태였다.

광주 동성고 출신인 양현종은 좌완 베테랑. 서른여덟로 선수 생활이 황혼기에 접어들었으나 기량은 여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승 1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특히 직전 KT 위즈전에선 9이닝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재현이 8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7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재현이 8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7회말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삼성 제공

원태인은 이날 초반부터 위력을 뽐냈다. 1회초 세 타자를 공 8개로 돌려세웠다. 3회초 2사 후 볼넷 3개를 허용,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엔 안정을 찾아 6회초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성은 5회말까지 양현종으로부터 안타 2개를 얻는 데 그쳤다. 하지만 6회말 김지찬의 2루타에 이어 상대 내야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7회초 원태인에 이어 등판한 임창민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재윤이 불을 껐다.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이 8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이 8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7회말 이재현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삼성이 2대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김재윤이 KIA의 최형우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데 이어 9회초 마무리 오승환이 1점을 내줘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오승환은 10회초 병살타를 유도해 1사 1, 3루 위기를 넘겼다. 이어 10회말 볼넷 2개와 대타 김헌곤의 안타로 잡은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김성윤과 류지혁이 범타로 물러나 끝내기에 실패했다.

11회 두 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했고, 승부는 12회로 넘어갔다. 삼성은 2대2로 맞선 12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희생 플라이와 좌전 안타로 2점을 빼앗겼다. 12회말 마지막 공격이 무위에 그치면서 KIA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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