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중·고교 학사관리 엉망…시험지 배부 지연·기출문제 출제로 재시험 잇따라

시험 응시 시작 알리는 본령 이후 시험지 배부
한 학교는 과거 출제됐던 기출문제 다수 내기도

대구시교육청 전경
대구시교육청 전경

대구지역 사립 중·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 시험지가 늦게 배부되거나 기출문제가 출제돼 재시험을 치르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8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일 대구 A중학교에서 치러진 2, 3학년 중간고사 수학 과목 문제지가 3~4분가량 늦게 배부됐다.

시험지는 예비령이 울리면 배부돼야 하지만 해당 교사는 시험 응시 시작을 알리는 본령 때 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시험 응시 시간이 단축됐다는 학부모의 민원이 제기됐고 학교 측은 오는 21일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6일 B고등학교에서도 1학년 중간고사 영어 과목 문제지가 늦게 배부돼 일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교사는 2~3분 늦게 배부됐다고 밝혔지만 뒤쪽에 자리한 학생들은 5~8분 늦어졌다고 주장했다.

학교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고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 중간고사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 2일 해당 과목만 재시험을 치렀다.

B고교 관계자는 "시험지 8장을 배부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있었다"며 "앞으로 시험지 수가 많은 교과목에 대해서는 시험 전 준비 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달 30일 C고등학교에서 치러진 1학년 중간고사 국어 과목에서 문항 11개가 2020년 기출문제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교는 해당 문제가 과거 출제됐던 문제와 유사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해 지난 3일 해당 과목만 재시험을 치렀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재시험을 치르게 되면 또 다른 일부 학생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어 문제가 복잡해진다"며 "이런 일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문제 출제부터 시험 시간 관리까지 철저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상황을 파악하고 조사 중에 있다"며 "추후 지역 중·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평가 연수와 재지도를 하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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