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재옥 원내대표 고별 기자회견 "선거 끝나고 하루하루 고통"

13개월 국민의힘 원내대표 임기 종료…전당대회 연기론에 '조기개최' 요청
"민주당 입법폭주에 맞서 9번 재의요구, 8번 부결…원내대표로 최대 도전"
선거 패배 수습 "국민을 바라보고 다시 시작…전쟁이 벌어지면 함께 가야"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임기 마지막날인 8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임기 마지막날인 8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달서구을)가 8일 13개월간의 임기를 마치는 고별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패배 이후 심경과 최근 불거진 전당대회 일정 논란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윤 원내대표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의 전당대회 8월 연기 개최 의견에 대해 "당 총의를 모아 결정한 것"이라며 조기 개최를 요청했다.

그는 "당선자, 21대 의원, 중진 의원, 상임고문단과 만남을 통해 '6말7초'쯤 전당대회를 해 조기에 당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당을 혁신하자는데 총의가 모아졌다"고 했다. 이어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상황이나 역할에 가장 적합한 분을 모시자고 해서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했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논란이 생길 수 있다. 당이 어려운 상황에 위기를 수습하는 데 도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힘들었던 기억'을 묻는 기자의 말에 "1년 동안 마음 편한 날 하루도 없었다. 특히 선거 끝나고 하루하루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에 맞서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9번 행사하고, 8번을 표결해서 부결시킨다는 것은 원내대표로서 짊어져야 했던 최대 도전이었다"며 "의원들을 다 모아야 하고, 당 입장에 따라 표결을 부탁드리는 과정에서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힘든 과정을 함께 해주셨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총선 패배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에게 송구하기 그지없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을 바라보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패배 책임론을 놓고 당내에서 논란이 빚어지는 데 대해선 "선거 과정에서의 이견을 다 녹여내 함께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일단 전쟁이 벌어지면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1대 국회 여소야대 구도 상황에 대해 "숫자(의석수)가 적은데 막고 지킨다는 것은 중과부적(衆寡不敵)"이라며 "야당 원내대표를 만나면 고개 한 번 제대로 못 들고 사정하고, (국회)의장한테도 늘 사정하는 상황이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윤 원내대표는 22대 국회에 더 강력한 여소야대 국면이 펼쳐지는 것에 대해 "야당의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협상력이 제로에 가까운 상황"이라며 "민심을 바탕으로 협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을 향해 '절제된 입법권 행사'를 요청했다.

그는 5월 임시국회 종료를 앞두고 꼭 처리할 법으로 '고준위방사성폐기물관리특별법'(고준위특별법)을 꼽았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 국회에서 처리 안 되면 우리 국민이 당장 2030년부터 치명적인 환경 위협을 받게 된다"며 21대 국회 임기 내 처리에 협조해 달라고 야당에 요구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임기 마지막날인 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임기 마지막날인 8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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