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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상주·문경, 지역 소멸 걱정할 판에 혐오 시설 다툼, 중재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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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 함창읍 나한리에 공설 추모 공원을 건립하려던 상주시의 계획이 3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상주시 시설인데 문경 시가지에 지나치게 가깝다는 반대 목소리가 큰 탓이다. 나한리는 행정구역으로 상주시지만 문경시청에 훨씬 가깝고 3천 가구가 밀집한 아파트 단지가 지척이다. 추모 공원 형태라는 상주시의 설득에도 혐오 시설이라며 문경시가 반대한다. 상급 기관인 경북도가 '공동장사시설협의회'를 구성해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경북도의 중재는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조례도 갖췄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장기간 다툼은 자율적 합의가 난망하다는 방증이다. 진작부터 문경시는 사업 부지 철회 요구 농성과 시위를 벌였고, 경북도에도 분쟁 조정 신청을 한 바 있다. 두 지역은 민간실무협의회까지 구성해 제3의 부지 선정을 위한 협의에도 나섰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 상태로는 극적 타협 여지는 전혀 없어 보인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왔다. 해결책을 절차와 정당성에서 찾기 어렵다는 뜻이다.

경북의 고령화 지수는 위험 수위다. 경북도 내 시군 상당수는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장사 시설 확충은 해묵은 숙제가 된 지 오래다. 장사 시설 위치로 촉발된 소모적인 다툼은 가당치 않다. 자발적 교통정리가 최선이겠지만 그럼에도 설득의 시간으로 3년을 허비한 건 문제다.

경북도가 풀어낼 매듭이 복잡해 보이진 않는다. 갈등의 골이 깊어진 데는 배신감에 가까운 섭섭한 감정이 있다. 문경 시민들의 힐링 공간인 매봉산 너머에 상주시가 추모 공원을 설치하려 하면서 일언반구 언질이 없었다는 것이다. 하수처리장 공동 건립 등 두 지역은 상생 모델 수범 사례로 자주 소개되던 곳인 만큼 그런 지혜를 되살려야 한다. 추모 공원 위치 재조정 카드까지 나온 마당이다. 두 지역도 한 걸음씩 양보할 필요가 있다. 다만 추모 공원 설치 다툼을 방관하며 감정적 분쟁으로 만든 지역 정치권의 정무 능력 부족은 반성할 대목이다. 적극적인 중재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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