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조선 K팝?" 틱톡서 난리난 '김정은 찬양가'…안무 챌린지에 결국 차단

'친근한 어버이' 지난달 주택단지 기념공연서 처음 공개
과거 엄숙한 분위기로 찬영하던 모습과 달라, MZ세대 겨냥
'친근한 어버이' 안무 챌린지도…국정원 차단 결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선전 가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선전 가요 '친근한 어버이'가 최근 틱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틱톡 캡처
친근한 어버이 뮤직비디오. 유튜브
친근한 어버이 뮤직비디오. 유튜브 '메아리'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찬양하는 선전 가요 '친근한 어버이'가 최근 틱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국가정보원은 '친근한 어버이' 영상 차단 조치에 나선다.

친근한 어버이 노래는 김정은의 생일이 있던 지난달 17일 대규모 주택 단지 준공식 기념공연에서 처음 발표됐다.

당시 가수 김류경이 이 노래를 불렀고, 노래 가사엔 '노래하자, 김정은. 위대하신 영도자. 찬양하자, 김정은' 등 김정은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는다.

무대 영상은 지난 7일 기준 틱톡에서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친근한 어버이 뮤직비디오 또한 온라인 영상 플랫폼에서 확산 중이다. 아이들, 병사들, 의사와 간호사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에서 이들은 칼각 군무를 추며 "어머니 그 품처럼 따사로워라. 아버지 그 품처럼 자애로워라"라고 노래하고 있다.

또 뮤직비디오에는 리춘희 등 조선중앙티비 아나운서들이 출연해 엄지를 치켜들과 밝게 웃어보이면서 과거 엄숙한 분위기로 지도자를 찬양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북한이 'MZ세대' 겨냥을 위해 유튜브나 틱톡 등을 통해 체제 선전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김정은 찬양가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행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틱톡 등에서는 친근한 어버이 노래를 배경으로 한국 아이돌의 안무를 추는 등 챌린지 영상까지 등장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김정은 자신도 이 노래가 틱톡에서 인기를 끌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귀에 쏙쏙 박힌다', '24시간 내내 머릿속에 있다', '그래미상을 받아야 한다' 등 반응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많은 이용자는 이 노래가 미국을 괴멸시키겠다고 위협하고, 유엔 제재를 위반하며, 탄도미사일을 여러 차례 쏜 인물(김정은)을 찬양하는 내용이라는 걸 모른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국정원은 '친근한 어버이' 영상에 대한 차단 방침을 밝혔다.

11일 국정원 관계자는 '친근한 어버이' 영상이 정보통신망법 제44조 7(불법 정보의 유통 금지 등)이 정한 요건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국내 접속 차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보통신망법은 '국가보안법에서 금지하는 행위를 수행하는 내용의 정보'를 정보통신망을 통해 유통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방심위가 심의를 통해 접속 차단을 의결하면 국내에서 해당 영상을 볼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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