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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대통합 메가 플랜 재시동…"한반도 제2도시로"

매일신문 주최 당선인 결의회서 洪시장 제안, 李지사 화답
홍준표 "대구경북 통합해 '대구광역시'로"…이철우 "당장 TF 꾸려 추진하겠다"
민선 8기 들어 첫 공개 의제로

17일 대구 호텔수성 컨벤션홀에서 매일신문 주최로 열린
17일 대구 호텔수성 컨벤션홀에서 매일신문 주최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과 함께하는 대구경북 발전결의회'에서 홍준표 시장과 이철우 도지사, 이동관 매일신문 사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 당선인들이 국가 균형발전의 비전을 공유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생 의지를 다지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 왼쪽), 이철우 경북도지사. 매일신문 DB
홍준표 대구시장 (사진 왼쪽), 이철우 경북도지사. 매일신문 DB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TK) 통합'을 공식화하면서 통합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홍 시장과 이 지사가 민선 8기 들어 대구경북 통합을 공개 의제로 삼은 것은 처음이다.

대구경북 통합으로 인구 500만 명의 메가시티가 탄생한다면 수도권에 이어 사실상 대한민국 제2권역이 되는 것으로, 대구경북이 규모의 경제를 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앙정부도 도(道)를 없애고 3단계인 지방행정체계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바로 연결되는 2단계로 재편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어서 통합은 가속 페달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과 이 도지사는 지난 17일 호텔수성 컨벤션홀에서 열린 매일신문사 주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과 함께하는 대구경북 발전결의회'에서 대구경북 통합 추진을 공식화했다.

홍 시장은 최근 중국 쓰촨성 청두시 출장을 언급하면서 "2006년에 방문했을 때와 달리 18년 만에 방문한 청두시는 인구가 2천500만이 됐다. 청두시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구경북도 통합을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대구시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구경북 통합 구상을 밝혔다.

홍 시장은 "지난 대구경북 통합 논의할 때 하나의 걸림돌이 됐던 게 대구시의 위상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통합을 추진할 때는 대구경북 전부를 통합해서 '대구광역시'로 통합해야 한다"며 "안동에는 대구광역시 북부청사를, 포항에는 대구광역시 남부청사를 두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인구가 국력인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대구경북특별자치도로 해서는 의미가 없다"며 "대구경북을 통합해서 대구광역시로 하고, 500만 인구를 가진 광역시를 하나 만드는 것이 대구경북이 각각 발전하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고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의 제안에 이 도지사는 '적극 환영'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민선 7기에서는 'TK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이 역점적으로 추진됐으나, 민선 8기로 접어들면서 통합 논의 자체가 중단됐다.

이 도지사는 "홍 시장님이 처음에는 (대구경북 통합을) 반대했는데 지금 찬성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대구경북은 당장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만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광역시 있는 지역을 다 통합해야 수도권 일극체제를 막을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도지사는 당선인들을 향해선 "국회의원들께서 대구경북이 통합할 수 있도록 법을 만들어 주시고, 22대 국회에서 첫 대구경북 통합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대구경북이 우리나라를 주도하는 시대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 도지사는 TK 통합에 대한 구체적 일정도 밝혔다. 그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시와 경북도는 2019년도 행정통합 공론화 등 연구 실적이 충분하다"면서 행정통합 TF 구성, 올해 내 시·도의회 의결, 내년 상반기 중 TK 행정통합 법안 국회 통과, 2026년 지방선거 때 TK 통합 단체장 선출 등 단계별 통합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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