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공의 복귀 한계시점 다다랐지만 복귀한 전공의는 3명

수련병원들, 전공의 복귀 기대 점점 옅어져
내년도 '의사 공백' 생길 수 있어 정부·의료계 모두 우려 중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영상회의실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영상회의실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전공의들에게 계속 이탈할 경우 발생할 불이익을 강조하며 이날까지 복귀할 것을 촉구했지만 전공의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20일 대구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이탈 3개월 째인 이날 돌아온 전공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위를 이달로 확대해도 돌아온 전공의는 3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들이 돌아온 수련병원은 "전공의들이 돌아온 이유야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이를 밝히기를 극도로 꺼려한다"며 "다른 수련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이 안 들리는데 자기들만 돌아온 상황이라 이를 밝히는 것에 대해 굉장히 두려워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른 수련병원들은 전공의들이 돌아오리라는 기대감을 크게 갖지 않고 있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교육수련팀이 계속 복귀 상황을 확인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단체로 움직이지 않는 다음에야 복귀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전공의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분위기 타진이라도 해 볼 텐데 연락이 전혀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 돌아올 분위기인지 알 방법도 없다"고 털어놨다.

정부는 '부득이한 사유'를 소명한 전공의의 경우 이탈기간 일부를 수련기간으로 인정해주겠다며 유화책을 꺼내는 등 전공의들의 병원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전공의들은 수련 관련 법령에 따라 내년도 전문의 자격 취득을 위해 수련병원을 이탈한 지 3개월이 되는 시점까지 복귀해야 한다"며 "개개인의 진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병원으로 조속히 돌아와 수련에 임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전문의 수련 규정 시행규칙에 근거하고 있긴 하지만 이탈기간 일부를 '뒤늦게' 휴가나 병가, 휴직 등으로 인정해주겠다는 것이어서 특혜나 편법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의료계는 길어지는 전공의들의 이탈로 인한 '의사 공백'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대구시 의사회 한 관계자는 "올해 전공의들이 아무도 안 돌아온다면 내년에 배출되는 전문의들이 한 명도 없다는 말이 된다"며 "이로 인해 '의료 공백'을 넘어 '의사 공백'이 생긴다면 내년에는 아프면 치료해 줄 수 있는 의사가 지금보다 더 없어진다는 건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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