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한중일정상회의 직전 정찰위성발사 '견제구'…"6월 4일전에 쏠것"

한미일 대북협상대표 긴급 전화 협의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

합참은 우리 공군 F-35A, KF-16, FA-50 편대가 NFL(비행금지선) 이남 중·동부 공역에서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우리 공군 F-35A·KF-16 편대가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합참은 우리 공군 F-35A, KF-16, FA-50 편대가 NFL(비행금지선) 이남 중·동부 공역에서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우리 공군 F-35A·KF-16 편대가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 훈련을 실시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이 27일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직전인 이날 새벽 위성 발사 계획을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3국이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이번 회의에 앞서 견제구를 날리며 '북중러' 공조 체제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내각관방은 27일 새벽 북한이 이날부터 내달 4일 사이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을 발사하겠다며 그에 따른 해상 위험구역 3곳을 설정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통보된 위험구역은 북한 남서쪽 서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 등 총 3곳으로,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이다.

이에 따라 일본 해상보안청은 현지시간 이날 0시부터 내달 4일 0시까지 3개 해역에 항행경보를 내리며 낙하물에 주의할 것을 선박에 당부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의 위성 발사 통보에 정보 수집과 분석에 만전을 기하고 한미 등과 협력해 발사 중지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예측하지 못한 사태에 대비해 만전의 태세를 확립하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북한의 전면 도발로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북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어떤 논의가 나올지 관심을 끌게 됐다.

이번 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에는 한중일 공조에 균열을 내 한미일-북중러 구도를 구분지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북한과 러시아가 밀월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움직임에 견제구를 보내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한편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 통보에 이준일 한국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정박 미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전화 협의를 하고 북한에 발사 계획 중단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발사는 위성 발사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는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북한에 중단을 요구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

이어 한미일의 안보 협력을 포함한 억제력과 대처력의 강화, 안보리에서의 대응, 뜻을 같이하는 국가와의 협력을 포함한 국제 협력 등에서 계속 3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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