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미세먼지 이대로면 2050년 11만명 조기사망…"2020년 3배"

포스텍 연구팀, 더 강력한 정책으로 초미세먼지 관리 필요

미세먼지 농도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다. 연합뉴스

초미세먼지 농도와 조기사망자 상관관계를 밝힌 포스텍 연구진(왼쪽부터 이형주 교수 김나래 씨). 포스텍 제공
초미세먼지 농도와 조기사망자 상관관계를 밝힌 포스텍 연구진(왼쪽부터 이형주 교수 김나래 씨). 포스텍 제공

초미세먼지 농도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2050년에는 이와 관련한 조기 사망자가 현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11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스텍(포항공대)환경공학부 이형주 교수, 석사과정 김나래 씨 연구팀은 초미세먼지와 고령화 속도를 고려한 2050년 사망자 수를 예측해 건강 유지에 적절한 초미세먼지 농도를 제시했다.

연구결과는 환경 분야 국제 학술지인 '환경 연구'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미세먼지보다 크기가 작은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깊숙하게 침투해 질병을 일으킨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초미세먼지에 더 취약하다고 알려져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 중인 우리나라의 현실에서는 이로인한 건강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미세먼지와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밝히기 위해 연구팀이 2019~2021년 국내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계산한 결과 약 20µg/m³로 나타났다. 이는 환경부 연간 대기환경기준인 15µg/m³보다 높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준인 5µg/m³보다도 한참을 웃도는 수치다.

또 연구팀은 인구주택총조사와 장래인구추계 데이터를 통해 2020년에 16%인 고령층 인구가 2050년에는 40%로 증가할 것이라는 결과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초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수를 예측하는 시나리오를 설계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최근 3년 평균 수준인 20µg/m³를 유지할 경우 2050년 초미세먼지에 따른 조기 사망자가 약 11만명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2020년 조기 사망자 수 3만4천명과 비교해도 3배 가까운 수치다.

환경부 연간 대기환경기준인 15µg/m³로 초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더라도 2050년 사망자는 약 8만4천명에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더해 연구팀은 2050년 사망자 수를 2020년 수준과 같게 하려면 초미세먼지 농도를 6µg/m³까지 줄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도 얻었다.

전체 인구수는 줄어드는 반면 고령층 비율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미래의 인구 구조에서 사망자와 공중보건 부담을 줄이려면 초미세먼지 농도를 현재 정책보다 더 크게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이번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형주 교수는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건강 취약계층이 증가하면서 초미세먼지가 공중 보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지금보다 훨씬 강화된 미세먼지 대책을 통해 2050년까지 초미세먼지 농도를 연간 기준의 약 40% 정도로 줄여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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