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카페 헤이마, 지용선 초대 개인전 ‘결’ 개최

6월 1일부터 30일까지

카페 헤이마에 전시된 지용선 작가의 작품. 이연정 기자

카페 헤이마에 전시된 지용선 작가의 작품. 이연정 기자

팔공산 카페 헤이마에서 지용선 작가(경운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의 초대 개인전 '결'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 자연에서 얻은 느낌을 캔버스 위에 담아낸다. 그는 "바람결, 물결 등 자연의 결로부터 느끼는 평화로움, 안정감이 있다"며 "자연의 결뿐만 아니라 개개인이 가진 결처럼 모든 생명의 결을 복합적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색을 섞어 그리는 것이 아닌, 물감을 얹은 뒤 도구로 끊임 없이 두드려 색을 섞으며 순간순간 감각한 것을 나타낸다. 두드림을 통해 형성되는 마티에르는 결을 더욱 도드라지게 보여준다. 결과 결 사이, 색과 색 사이에 느껴지는 공간감과 깊이감은 또 하나의 바람결, 숨결을 느끼게 한다.

결에는 정답이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결의 방향에 따라, 작품을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보는 사람에 따라 각자만의 다양한 결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 누군가는 결 사이에서 희망을 보고, 누군가는 상처와 고통을 발견한다.

카페 헤이마에 전시된 지용선 작가의 작품. 이연정 기자

지용선 작가

작가는 "늘 자연을 바라보고 생각하며 그림을 그렸고, 세월이 지나며 대상이 그렇게 형상화되기까지의 과정에 생각이 닿았다"며 "내가 살아온 세월만큼 저들도 한 세상을 걸머지고 살아왔을 것이고, 우리의 주름처럼 그들의 결이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단풍을 보며 어떤 색보다도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름 내내 뜨거운 햇빛과 태풍을 견뎌낸 생명들이죠. 자연의 순리를 잘 받아들이고 견뎌낸 생명들이 가장 아름다운 색을 발한다는 점을 배워야하지 않을까요. 인간들도 자연의 모습처럼 살아가며 각자의 아름다운 색으로 익어가고 서로 어우러져야 한다는 걸 작품을 통해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100호 위주의 작품을 선보이는 그의 이번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전시가 열리고 있는 카페 헤이마는 앞으로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홍석호 헤이마 대표는 "전시는 물론, 음악회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시민들에게 많이 선보일 계획"이라며 "작가들에게도 아낌 없는 지원을 통해 문화 발전에 앞장서는 공간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