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XX야"…초등학교서 퍼지는 교감 '뺨' 때리는 놀이

5일 전북교사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A군이 교감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가했다. 전북교사노동조합 제공
5일 전북교사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A군이 교감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가했다. 전북교사노동조합 제공

전북 전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생이 무단조퇴를 하던 자신을 제지한 교감의 뺨을 때리고 욕설하는 등 교권침해 행위가 발생한 가운데, 이를 모방한 놀이가 학생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학교에서 '개XX 놀이'가 시작됐다고 한다"면서 "친구에게 욕을 하고 뺨을 때리는 시늉을 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언론 매체와 유튜브 등에 공개된 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학생들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학부모들에 따르면 교감에게 욕설하고 뺨을 때린 A군 학급에 교사가 아닌 남자 어른이 오면 A군 아버지인 줄 알고 학생들이 놀란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교사와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해당 학교와 교실에 찾아갔을 때도 학생들이 두려움을 느꼈다"며 "A군은 물론이고 A군이 교감과 담임교사에 한 교육활동 침해 모습을 지켜본 학생들에 대한 심리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교사노조도 피해 교사와 학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해당 초등학교에서 3학년 A군이 무단조퇴를 제지한 교감에게 "개XX야"라는 욕설을 뱉고 뺨을 때리는 일이 발생했다.

A군이 귀가한 후 A군의 어머니가 학교를 찾아갔는데, 사과는커녕 오히려 담임교사에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군의 어머니 또한 담임교사의 팔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2021년 초등학교 입학 이후 3년간 인천과 전북 익산·전주 등에서 7개 학교를 옮겨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으며 다른 학교에서도 말썽을 피워 지난달 14일 현재 학교로 강제전학을 왔다.

이에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은 지난 7일 해당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 교원들을 위로했다.

서 교육감은 "피해 교원들이 더 이상 고통 받지 않고, 학교가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능한 범위의 모든 조처를 하겠다"면서 "피해자 지원뿐만 아니라 위기 학생과 보호자에 대한 지원을 통해 모두가 조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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