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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낸다" 기업 이자보상비율 219.5%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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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2일 '202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 발표
비금융 영리법인 이자보상비율 443.7%→219.5%

대구 성서산업단지. 매일신문DB
대구 성서산업단지. 매일신문DB

고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국내 기업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013년 관련 통계를 편제한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한은의 '202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3만2천32곳)의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은 지난 2022년 443.7%에서 지난해 219.5%로 대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더 많은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34.6%에서 40.1%로 늘어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반대로 수익성이 양호한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의 기업 비중은 38.9%에서 31.7%로 줄어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강영관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차입금 평균 이자율이 상승하고 금융비용 부담률도 상승했다"며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나빠졌다. 성장성 지표인 연간 총자산증가율은 2022년 7.8%에서 지난해 5.4%로 낮아졌고, 매출액 증가율은 2022년 16.9%에서 지난해 -2.0%로 크게 하락했다. 매출액 증가율의 경우 지난 2020년(-3.2%), 2015년(-2.4%)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석유정제·코크스를 중심으로 2.7%,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1.2% 각각 매출액이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8.1→-2.8%)과 중소기업(12.3→1.4%) 매출액 증가율이 나란히 떨어졌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지난해 기업들의 영업이익률(3.8%)과 세전 순이익률(4.4%)은 2022년의 5.3%, 5.1%와 비교해 모두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6.3%에서 3.2%로, 세전 순이익률이 6.3%에서 5.2%로 각각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4.1%에서 4.4%로 올랐으나, 세전 순이익률이 3.7%에서 3.6%로 떨어졌다.

강 팀장은 "올해 전반적으로 금리 부담이 완화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석유 정제나 화학, 1차 금속 업종은 부진할 수 있고, 부동산 경기 부진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대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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