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흰빛 아우성이다 봄비 며칠, 최정산에 쏟아지는 흰빛소리 계곡에 가득하다 피어오르는 희뿌연 안개구름에 절집 한 채 숨어있고 버섯구름 닮은 질문만 이백 가지, 항아리에 물 붓듯 대답이 쏟아진다*
모퉁이 돌자 디디던 길 홀연히 사라진다 채근한 일도 없는데 저리 각중에 가버리다니 이 편 저 편 경계는 사라지고 타다만 숯이 된 마음
돌계단 올라서니 불쑥 솟는 산벚나무 두 그루 대답처럼 검은 둥치에 흰 꽃구름 한 덩이 얹혀 있고 수천수만 가지 질문 던져보지만 깨침은 근처에도 못 가고 왕왕거리는 참벌 소리에 하늘만 쳐다본다
처마 끝 풍경소리 딴청부리고 곤줄박이 자진모리로 울어대는 다저녁의 절집 흰빛은 운흥雲興의 소리다 난분분 떨어지는 꽃잎에 눈코입 다 뭉개진 부처의 얼굴, 가던 길 멈추고 선문답 질문을 어루만진다
*운흥이백문 병사이천답(雲興二百問 甁瀉二千答),『화엄경』의 한 구절.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장동혁은 尹세력 숙주일 뿐…보수 팔아넘겨, 끊어내야" 맹비난
'절윤' 거부에 폭발… 국힘 25인, 장동혁 사퇴 촉구 "민심 거스른 독단"
국민의힘 새 당명 유력 후보 '미래연대'·'미래를여는공화당'
장동혁 "尹 무기징역, 참담…절연 앞세워 당 갈라치는 세력 오히려 절연해야" [영상]
李대통령 "친일·매국하면 3대가 흥한다고…이제 모든 것 제자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