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시 부문 '갈대 습지'-이오동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갈대가 습지의 등에 침을 놓는다
노랑 간호복을 입은 창포와 수련이 옆에서 거든다
저 뿌리 깊은 침, 바람이 흔들어도 끄떡없다

어릴 적 옆집 한약방 아저씨|
큰 못을 숫돌에 갈아 대침을 만들었다
업혀 온 사람들은 비명 한 번에
제 발로 걸어 나가니
마을에서는 맥을 잘 짚는 명의라고 했다

먹빛 얼굴로 고통스럽던 시화호
갈대 침을 맞고 푸르게 살아났다
원앙새 황조롱이 해오라기 장다리물떼새가
둥지를 틀고
너구리 수달이 달빛에 기웃거린다

흔들려도 맥점을 놓치지 않는 갈대
용한 의원이 있다는 소문 듣고
물고기며 새 떼가
제 상처를 씻으려고 찾아들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방법을 터득한 갈대가
오염된 자연을 회복시키고 있다

오늘도 안산갈대습지는
침을 맞으려 찾아온 손님들로 만원이다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시 부문 당선자 이오동.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시 부문 당선자 이오동.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민의힘은 청와대가 조희대 대법원장이 제청한 손봉기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재제청 요구한 것에 대해 사법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이...
강릉 교동에 새롭게 문을 연 '리쉐스302' 모델하우스는 전면 예약제로 운영되며, 관람객들이 여유롭게 공간을 둘러볼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
제주 서귀포에서 실종된 20대 남성 A씨가 수색 이틀째인 29일 오후 하예포구 인근 해안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27일 낚시 도구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변경하려는 시도에 대해 공화당 내부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특히 필 스콧 버몬트..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