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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수상작] 시 부문 '갈대 습지'-이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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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가 습지의 등에 침을 놓는다
노랑 간호복을 입은 창포와 수련이 옆에서 거든다
저 뿌리 깊은 침, 바람이 흔들어도 끄떡없다

어릴 적 옆집 한약방 아저씨|
큰 못을 숫돌에 갈아 대침을 만들었다
업혀 온 사람들은 비명 한 번에
제 발로 걸어 나가니
마을에서는 맥을 잘 짚는 명의라고 했다

먹빛 얼굴로 고통스럽던 시화호
갈대 침을 맞고 푸르게 살아났다
원앙새 황조롱이 해오라기 장다리물떼새가
둥지를 틀고
너구리 수달이 달빛에 기웃거린다

흔들려도 맥점을 놓치지 않는 갈대
용한 의원이 있다는 소문 듣고
물고기며 새 떼가
제 상처를 씻으려고 찾아들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방법을 터득한 갈대가
오염된 자연을 회복시키고 있다

오늘도 안산갈대습지는
침을 맞으려 찾아온 손님들로 만원이다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시 부문 당선자 이오동.
2024 매일 시니어문학상 시 부문 당선자 이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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