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샘바람에 봄꽃 파르르 떨고
마른 나무 물 긷는 소리
새잎 돋는 아우성
아궁이 앞 부지깽이도 뛰는 봄날
뒤란 밭 아욱 뜯는 새 며느리
종종걸음 발자국 조차 부산하다.
밭고랑에 엎드린 아낙의 어깨 위로
오뉴월 긴 볕이 쏟아진다
작달비 아니라도
먼지잼 한 줄기 지나가면 좋으련만
엊저녁 노을은 야속하게 붉고
배롱꽃 지면 더위 한풀 꺾인다는데
진분홍 꽃잎은 쉬 지지도 않더라
길어지는 산 그림자 따라
산 아랫도리 마지막 드는 단풍
발 아래 마른 잎 바스라지는 소리
마당가 잔 국화가 가리늦게 피었는데
상강은 벌써 지나고
오늘밤 첫 서리 오려는지.
봉인 뜯긴 세 계절은 가고
볕드는 창가에 기대서서
양손에 감싸 쥔 대추차 한잔이 그립다
돋움발 고개를 빼고 기다리지 않아도
손돌이 바람에
볼 시릴 날 머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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