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 퍼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퍼터의 스위트 스팟에 잘 맞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더니, 반론을 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퍼팅 라인(Line)을 읽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닌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많았다. 그래서 이번 주는 퍼팅 라인과 그린 스피드(Speed)에 대해 설명을 드린다.
간혹 우리나라 아마추어 골퍼들은 그린에서 라이(lie), 브레이크(break), 라인(line)을 혼동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라이(lie)는 그린에서 볼이 놓여있는 상태를 말하거나, 아니면 퍼터를 잡았을 때 퍼터 샤프트와 지면이 이루는 각도를 말한다. 그린의 경사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브레이크(break)는 퍼팅 그린에서 공이 경사면에 반응하여 좌우로 움직이는 양을 말한다. 또한, 그린이 어느 쪽으로 얼마나 경사져 있는지를 나타낼 수도 있다. 그리고 퍼팅 라인은 그린에서 퍼팅을 하였을 때 볼이 타깃 쪽으로 굴러가는 선을 말한다.
퍼팅 그린에서 많은 골퍼들이 열심히 퍼팅 라인을 본다. 그런데 막상 퍼팅 스트로크를 하고 나서 볼이 홀에 들어가지 않으면, 캐디가 퍼팅 라인을 잘못 봤다고 짜증을 내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정말 캐디의 잘못일까. 그런 경우도 간혹 있겠지만, 처음 만난 캐디(그린 매니저)가 나의 퍼팅 스피드를 알 수 있을까. 그리고 골퍼는 본인의 스피드를 알고 있거나,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퍼팅은 스피드에 따라 여러 가지 라인을 가진다. 즉, 스피드에 따라서 여러 개의 라인을 가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퍼팅 라인보다 스피드가 더 중요할 때가 많다. 지난 주 칼럼의 내용처럼 퍼팅 스피드와 방향의 일관성을 갖게 하는 것은 퍼터의 스윗 스팟에 일관되게 맞추는 것이다. 그래서 퍼터의 스윗 스팟에 일관되게 맞추라고 하는 것이다.
만약 퍼터에 맞는 부위가 매번 다르다면 퍼팅의 스피드와 방향도 매번 달라지게 된다. 핸디캡이 낮은 아마추어 골퍼나, 프로들은 임팩트를 잘하여 스피드가 일정하기 때문에 퍼팅 라인이 더 중요하고, 핸디캡이 높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자기의 스피드를 잘 모르거나, 아니면 매번 퍼팅 때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거리별 스피드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PGA 투어에서는 20피트 이내의 거리에서는 라인이 속도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다고도 한다. 다시 말하면, PGA 투어 선수와 같이 스피드의 일관성을 갖춘 골퍼는 홀에 가까울수록 라인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속도에 집중할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말이다.
반면, 일반적으로는 퍼팅 라인보다 스피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2016년 세계골프과학회의에서, 볼과 홀 사이의 거리가 6m이고 옆 경사가 있는 퍼팅 그린에서 퍼팅 라인 오류가 50%일 때와 볼 스피드 오류가 10%일 때를 비교한 결과, 10%의 볼 스피드 오류가 50%의 퍼팅 라인의 오류보다 거리 오차가 훨씬 크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퍼팅 스피드가 라인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발표였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퍼팅 스피드 훈련을 할 때, 다음 사항을 꼭 고려하여야 한다. 물론 요즘에는 골프 룰의 변경으로 깃대를 꼽아둔 상태에서 퍼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건이 달라졌다.
예를 들어, 깃대가 없는 경우 홀컵에 볼이 들어갈 수 있는 최대 속도는 시속 2.9마일(4.7㎞)이고, 볼 속도가 빠를수록 홀컵에 볼이 들어갈 수 있는 홀의 유효 사이즈(직경)는 작아진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볼이 홀컵에 겨우 굴러 떨어지는 경우(볼이 홀컵을 지나는 거리가 0인 경우)는 홀컵의 유효 직경이 본래의 홀컵의 크기인 108㎜가 되지만, 볼이 홀컵을 1피트(30.48㎝) 지나가게 되면 홀컵의 직경이 66㎜로 줄어드는 것과 같다는 것.
결론적으로 볼을 홀컵을 지나 멀리 떨어지게 스피드를 빠르게 칠수록 볼이 홀컵에 들어갈 수 있는 홀컵의 유효 직경이 점점 작아진다는 것이다.
퍼팅 자체는 참 간단하지만, 잘하기는 매우 어렵다. 쇼트 게임 전문가 데이브 펠츠(Dave Pelz)은 퍼팅 미션을 "퍼팅 라인 위로 공을 출발시키고 올바른 스피드로 공을 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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