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대구는 그야말로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음을 다시금 증명했다. 35℃ 안팎의 기록적인 도심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아스팔트에 달걀을 깨면 후라이가 될 듯하고, 20일이 넘는 열대야는 지난해의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하지만 이런 폭염에도 골퍼들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르고, 카트에서 날씨와 기후에 대한 걱정 어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올 여름은 유난히 '지속가능성', '기후 변화'라는 단어를 미디어와 많은 사람들로부터 접할 수 있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에 대한 인식 전환과 이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사실이다. SDGs는 단순히 환경, 해수면 상승과 특히 기후 변화에 국한된 것임 아님을 알아야 한다.
골프 산업은 SDGs에 걸쳐 사회, 문화, 환경 그리고 경제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골프장은 코스 운영자부터 서비스 직원, 캐디 및 고객에 이르는 이해관계자 그룹이 SDGs를 이해하고 수행해야 한다.
첫째,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사업체를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코스 유지 및 운영은 지역 주민들에게 고용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캐디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직무 이외에도 코스 식당과 그늘집은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활용을 위한 공급 체인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골프는 본질적으로 건강한 삶과 연관되어 있다. 골프장이 지역 청소년, 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골프장 활용이 낮은 시간대에 편성하여 제공한다면, 지역 주민의 건강과 웰빙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다양한 레저활동 그리고 스포츠맨십 교육을 위한 실습 공간으로 골프장의 활용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에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기금 마련 행사 역시 포함할 수 있다.
넷째, 성 평등은 골프 산업 전반에 걸쳐 핵심적인 과제가 되어야 할 이슈다. 코스 관리 및 코칭 역할에 이르기까지 균형잡힌 참여를 장려하고, 불필요한 장벽은 허물어야 할 것이다. 특히 어린 소녀들과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골프의 포용성과 균형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골프장은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물 관리 방법이 필수적입니다. 빗물 재활용 시스템을 마련하고 가뭄에 강한 풀 품종을 사용하고 관개 방법을 최적화하면 물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은 골프 산업의 탄소 중립 실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것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장비의 선택, 활용 그리고 그러한 시스템 구축을 위한 표준 관행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올 여름의 극한 더위가 우리에게 남긴 교훈은 명확하다. SDGs는 글로벌 경제와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달성 가능하다. 이는 다양한 글로벌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의 결과물이자 우리가 지켜야할 중요한 자발적 규제에서 비롯된다.
계명대학교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한국프로골프협회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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