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해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 합병을 철회하고 방법을 선회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새로운 방안에 대해서도 문제가 발견된다면 무한정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하겠다고 밝히며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열린 토론'이 끝난 이후 두산 지배구조 재편 문제에 대해 "두산의 새 증권신고서에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 제한 없이 정정 요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은 지배구조 재편 일환으로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 합병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합병과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이 원장까지 공개적으로 비판의 발언을 쏟아내자 결국 두산은 합병을 철회했다.
합병이 성공했다면 두산은 매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두산밥캣 1주를 두산로보틱스 0.63주로 교환해 지배구조를 재편할 수 있었지만 주주 이익 문제에 따른 금감원의 제동으로 무산된 것이다.
다만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 지분(46%)을 분리해 신설법인을 만들고, 신설법인을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해 자회사로 두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새 증권신고서를 금감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 원장은 이 문제 역시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경고를 날린 것이다.
특히 이 원장은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 합병 증권신고서와 관련해서도 "사업 모양이 바뀐 만큼 증권신고서도 많이 바뀐 형태로 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병 철회가) 주주, 시장과 적절한 소통이 부족함으로써 생긴 전형적인 사례"라며 "지금까지 페이퍼 중심으로 소통을 했다면 앞으로는 문제의식들을 전문가 그룹에 알려서 보다 생상적인 방식으로 증권 신고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두산이 향후 새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때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수렴된 상태에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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