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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된 서대구 하폐수 시설…유지보수·관리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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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구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 부지. 매일신문 DB
서대구 하폐수처리장 통합지하화 부지. 매일신문 DB

서대구 하폐수처리 통합지하화 사업이 재개된 가운데 노후된 기존 하폐수처리 시설에 대한 유지보수·관리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업 지연 및 계획 변경에 따른 추가 조치가 요구된다.

대구시는 최근 1년여간 중단됐던 통합지하화 사업을 재추진(매일신문 9월 19일 보도)하고 있다. 당초 통합지하화 대상이었던 염색산업단지(이하 염색산단)의 폐수처리장을 제외하면서 기본설계 변경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업 대상지에 밀집한 하폐수처리 시설 4곳 중 3곳(염색폐수 1·2처리장, 달서천하수처리장)은 1980년대 조성돼 이미 30년이 경과됐다. 나머지 북부하수처리장 역시 1997년 설립돼 곧 30년을 맞는다.

통상 하폐수처리 시설의 내구연한(원래 상태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30년으로 제한된다. 이 기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유지하고 환경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보수작업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환경부가 실시한 '공공하수처리시설 노후화 실태평가 및 개선 타당성 조사 연구'를 보면 2030년 이후 30년 이상 경화된 하수처리 시설이 전체 30%를 넘어선다.

이에 각 지자체는 단계별 지하화를 비롯한 현대화 사업에 나서고 있다. 도시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악취 발생 요인을 차단하는 것이다. 서대구역세권 개발 프로젝트의 핵심인 하폐수처리 통합지화화 역시 같은 맥락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다.

문제는 염색산단 이전이 맞물리면서 통합지하화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후 시설을 유지하는 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시설공단은 달서천·북부하수처리장의 경우 설비 교체 등을 포함한 연간 운영비용으로 약 252억2천만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염색공단)은 지난해 기준 폐수처리장 시설 보수에 2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구염색산업단지 주변 환경시설 현황.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제공
대구염색산업단지 주변 환경시설 현황.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제공

특히 염색공단의 경우 염색산단 내 폐수처리장이 통합지하화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고심이 깊어졌다. 염색공단 측은 통합지하화 추진을 고려해 대대적인 보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던 터라 더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지역 섬유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통합지하화 사업 추진을 시작한 뒤부터 '어차피 새로 지을 시설'이라는 인식 탓에 기존 노후 시설은 '현상유지' 정도로만 운영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았다"며 "비용이 많이 투입되는 부품과 시설물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의문이 많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내구연한이 도래한 하폐수처리시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정진영 영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수처리 시설 내 기기장치는 15년에 한 번씩 교체를 해야하고 30년이 지나면 노후화로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다. 수질은 물론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로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현대화 사업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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