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명보 감독 선임 수차례 규정 어겼다"…문체부 감사 중간 발표

권한 없는 이임생 이사 주도…면접도 다른 외국인 후보와 차별

문화체육관광부 최현준 감사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 최현준 감사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 최현준 감사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 최현준 감사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축구협회 감독 선임 관련 감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가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내부 규정을 어긴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문체부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축협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 관련 감사에 대한 중간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감사에 따르면 축협은 홍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적으로 감독 후보를 추천했을 뿐 아니라 면접 또한 불투명하고 불공정하게 진행되는 등 자체 규정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

이날 브리핑을 진행한 최현준 감사관(국장)은 "규정상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이 이사가 최종 감독 후보자 3명에 대해 면접을 진행하고 우선순위를 정하여 최종 감독 후보자를 추천했다. 이 이사는 축협 전력강화위원회 구성원도 아니고 전력강화위원장으로 위촉된 바도 없으며, 6월 30일 전력강화위원회 온라인 임시회의에서 위원들로부터 감독 추천 권한을 위임받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상의 감독 추천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사는 감독 선임 권한도 없는 회장과 부회장이 감독 선임 관련 권한을 위임하고 후속 조치 이행을 지시받았다는 이유로 감독 추천 과정에 관여했다"고 했다.

면접 과정의 문제점도 제기했다. 7월 5일 있었던 이 이사와 홍 감독 후보자와의 대면 면접 과정은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자와는 달랐다. 최종적으로 홍 감독을 선임한 절차인 이사회 서면 결의는 감독 내정 및 발표 후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문체부의 판단이다.

다만 최 국장은 "홍 감독 선임 절차에서 하자가 발견됐지만, 홍 감독과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와 함께 문체부는 전임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기능이 무력화된 상태에서 선임이 이뤄지는 등 문제가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7월 홍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으로 각종 논란이 거세자, 절차상의 문제가 없는지 살피겠다며 감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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