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친한동훈계(친한계) 인사들과의 전날 만찬에 이어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7일 오찬을 갖는 등 연일 원내외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회동을 통해 한 대표가 '원외 대표'인 자신의 입지 강화를 모색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란 예상과 함께 이런 친한계 결집이 당내 갈등의 또다른 씨앗이 되지 않을지 여권 내 우려가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원외 위원장 90여명과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지구당 부활'을 추진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한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회담 때도 그 이야기를 했고, 그쪽도 하겠다고 한다"며 "이건 해야 하고, 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한 대표는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전당대회를 도운 이른바 '팀 한동훈' 소속 의원을 비롯해 조경태 격차해소특별위원장, 원외인 김종혁 최고위원 등 20여명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친한계 의원이 공개적으로 만찬 자리를 가진 건 처음 있는 일로, 대구경북에선 김형동(안동예천)·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 대표는 만찬에서 '1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심 판결을 앞두고 야당의 공세가 더 강화될 것'이라며, "물러나지 않겠다. 믿고 따라와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자리에선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우려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국감 기간에 김 여사 관련 의혹이 뭐가 더 나올지 모른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향후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대응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에 한 대표는 "앞으로 어떤 의혹이 제기될지 모르니, 지켜보면서 대응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당 내에선 친한계의 본격적인 세력화로 당내 계파 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 친윤계 의원은 "특정 사안에 대한 계파 간의 생각이나 대응 수위가 다르다"라며 "(친한계가) 일방적으로 끌어가려고 나서면 오히려 한동훈 대표의 리더십이 금방 고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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