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철을 뜨겁게 달군 폭염과 열대야가 9월 중순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지난달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9월로 기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은 관측 장비를 전국에 설치한 1973년 이래로 가장 무더운 9월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9월 전국의 월 평균기온은 24.7℃로, 평년(20.5도)을 훨씬 웃돌았다. 대구경북 지역의 월 평균기온도 24.1도로 기록돼, 평년(20.1도)보다 4도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전국 기상관측 지점 66곳 중에서 총 47개 지역이 9월 중 일 최고기온 극값 1위를 경신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안동(36.0도), 상주(34.8도), 영주(33.9도), 청송(36.4도), 의성(36.4도), 구미 (35.9도), 경주(36.2도)까지 치솟아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구경북 지역의 열대야 일수 역시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9월 대구경북 열대야 일수는 1.7일로, 역대 9월 중 열대야가 가장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치솟는 폭염 일수 역시 5.2일로 집계돼 1위 기록을 새로 썼다.
바다도 역시 뜨거웠다. 지난달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7.4도로, 최근 10년간 평균(24.2도)보다 3.2도나 높았다. 대구경북과 인접한 동해의 해수면 온도는 26.9도로, 최근 10년 평균(24.1도)보다 2.8도 높게 측정됐다.
이 같은 무더위의 원인으로는 '이중 고기압'이 꼽힌다. 7월 하순부터 우리나라 상공을 동시에 덮고 있던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9월 중순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이 가운데 남쪽에서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고 열대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함동주 대구기상청장은 "이례적으로 더위가 9월 중순까지 이어졌으며, 길었던 더위가 물러나자마자 호우로 인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며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기상 재해의 양상을 감시해, 위기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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