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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총리, 한 달 만에 대위기…'조기 총선'이 자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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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자민당 56석 감소, 제1야당 입헌민주당 50석 증가
조기퇴진 압박 속 '식물 총리' 전락할 수도
집권당의 비자금에 대한 부정적 여론 반영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7일 중의원 선거(총선) 결과가 표시된 자민당 본부에서 퇴장하며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7일 중의원 선거(총선) 결과가 표시된 자민당 본부에서 퇴장하며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집권 자민당 56석 감소, 제1야당 입헌민주당 50석 증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집권한 지 약 한 달 만에 벼랑 위에 섰다. 총리 취임 후 '허니문 효과'를 기대하며, 중의원 선거(총선)를 치르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 여당의 과반 의석 수성 실패로 자충수가 되고 있다.

중의원 선거 결과는 집권 자민당의 의석수는 크게 줄어든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시바 총리는 오랫동안 '자민당 내 야당'이자 비주류로 활동했던 한계를 극복하고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이례적 조기 총선을 선택한 것이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시바 총리는 선거를 앞두고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이나 미일지위협정 개정 등 이전부터 주장해 왔던 안보 정책 추진을 보류하고, 기시다 정권의 경제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다.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이시바 총리는 반대파를 포용하는 융합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연말 불거진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들을 공천하려 했다. 하지만 비자금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심상치 않자 12명을 공천 대상에서 배제하고, 34명은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를 불허하기로 했다.

선거전 초반만 해도 자민당·공명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후반에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비자금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여당의 과반 의석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이 선거 결과에 따라 이시바 총리는 다른 야당을 포섭해 연정을 확대하거나 사안별로 일부 야당과 협력하는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같은 구상이 차질을 빚으면 '식물 내각'의 책임자로서 퇴진 압박에 직면하는 풍전등화 신세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협력 대상으로 거론되는 국민민주당과 협의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당내에서 (이시바 총리) 퇴진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자민당 중견 참의원(상원) 의원은 이시바 총리의 책임이 커 계속해서 총리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가 20∼30%대 수준인 내각 지지율을 내년 7월 참의원 선거까지 올리지 못하면, '이시바 끌어내리기'를 버티지 못하고 '단명 총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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