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행정대통합'에 대해 지역 의회와 주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통합 논의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31일 안동시와 예천군의 지역의회를 비롯해 주민자치위원회, 이·통장협의회, 새마을회 등 주민단체들은 포항시청을 찾아 "200만 도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주재하는 '제8회 중앙·지방 정책협의회'가 포항시청에서 진행됐다.
이상민 장관을 비롯해 전국 17개 광역시·도 부단체장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미래지향적 행정체제개편 검토'라는 주제로 광역시·도 통합에 대한 특례 개선, 자치단체 기능 조정, 권역별 지역의견수렴 절차, 협조사항 등이 논의됐다.
이 장관 방문에 맞춰 포항시청을 찾은 안동·예천 의원 및 주민 40여명(경찰 추산)과 포항시의회 의원들은 피켓을 들고 행정통합 반대를 외치는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도합 500만명의 주민과 유구한 역사를 가진 두 행정구역의 통합이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추진-무산-재추진'을 반복하며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경도 안동시의회 의장은 "시도민 의견수렴 없이 광역단체장과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행정통합은 위로부터 결합에 불과하다"면서 "청사 소재지에 따른 관할구역 설정, 주민 의견수렴 절차 등 통합의 핵심이 되는 사항을 배제한 결정은 결국 지역 간 대립과 갈등만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영구 예천군의회 의장 또한 "정작 지역의 주인인 도민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는 행정통합 논의는 260만 도민에게 소외감과 피로감만 주고 있다"며 "대구경북특별시라는 그럴듯한 이름만으로 과연 얼마나 지역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겠는가. 밀실에서 추진하고 있는 행정통합을 즉시 중단하라"고 했다.
이날 모인 주민 등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항의서한문을 이상민 장관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 장관은 주민 대표단에게 "지역의 불편사항을 잘 들었다. 아무쪼록 피해보는 지역이 없도록 신중히 논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이상민 장관 등 '중앙·지방 정책협의회' 참석자들은 포항시청에서 행정자치에 대한 회의를 가진 후 에코프로이엠 등 포항지역 2차전지 산업현장 시찰과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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