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추출물은 천연 원료로 활용 폭이 넓다. 치료제와 화장품, 각종 식음료, 영양 보조제까지 식물 추출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자연에서 얻은 천연 원료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만큼 소비자들의 선호도 역시 뚜렷해지고 있다.
관련 시장도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 전문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식물 추출물 시장은 지난해 402억4천만달러에서 오는 2030년 701억9천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8.27%에 이른다.
대구의 스타트업 바이루트는 식물성 대체 단백질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 선택과 집중
바이루트는 초창기 재배 이력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으나 현재는 식물성 대체 단백질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 아이템과 방향을 전환하는 '피보팅'(Pivoting)을 한 셈이다.
허태욱 바이루트 대표는 "2020년 12월 창업을 했고 관련 시스템으로 사업을 영위했는데 확장성에 제한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직 우리나라 농가에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힘든 결정이었지만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결정을 내려야 했다"고 했다.
허 대표의 결정은 새로운 기회를 맞는 계기가 됐다. 그는 "일부 변화도 있었지만 구성원들이 믿고 지지를 해준 덕에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다행히 투자를 유치하고 연구개발 등 지원사업에 참여할 기회도 주어졌다"고 했다.
현재 바이루트는 자동유속조절장치, 이미지인식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대체단백질이 풍부한 개구리밥을 효율적으로 생육하고 수확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탄소 배출을 줄이고 식량안보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허 대표는 "현재 군위, 성주 등에서 직접 재배를 하고 있다. 천연물 원료 시장의 비효율을 해소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며 쌓은 노하우로 비용, 시간을 절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구리밥은 꽃은 피는 가장 작은 식물로 단백질 함량은 40%나 된다. 다양한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단시간에 성장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바이루트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수확 재배기를 운영해 고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기후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친환경 스마트팜, 대체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바이루트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허 대표는 "미국, 이스라엘 등 다른 국가에서도 마침 대체 단백질을 개발하는 움직임이 있고 국내에서도 필요성을 인식하는 시점"이라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지원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많았고 대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 기술력은 성장의 원동력
바이루트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단계에 진입했다. 허 대표는 "중국에서 약학을 전공했고 한국에 들어와서도 약재 유통 관련 일을 했었다. 치유를 목적으로 재배하지만 표준화된 기준이 없다는 점에 의문이 있었고 창업을 한 것"이라며 "식물, 자연이 주는 치유력이 분명히 있고 이 산업을 지탱할 수 있는 원료 기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전문가들의 연구 역량이 더해지면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고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집중하고 싶은 것은 추출과 분리, 정제 기술이다. 식물성 단백질이 활용되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루트가 만든 단백질바는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에 공급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회사는 연내 화장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허 대표는 "단백질바는 전국에 유통되고 있다. 다이어트도 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 화장품의 경우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연구개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의 창업 환경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라기도 했지만 제3자로 봐도 대구는 인프라가 좋은 편"이라며 "수도권을 오가는 일이 잦은 편이지만 크게 불편함도 없다. 다른 산업군과 연계도 활성화 돼 있다. 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허 대표는 "산업 생태계가 탄탄하게 하기 위해 원료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 특히 대구는 한의학의 뿌리가 있다. 산업을 지탱하는 원료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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