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청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의 제품 중 지역 농산물은 '쌀'이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170개가 넘는 제품 중 3분의 1가량이 국내산이지만 포항 지역 생산 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공무원후생복지운영위원회가 최근 공고한 '2026년 7월 포항시청 구내식당 부식재료 구매 입찰 자료 및 현품설명서'에 따르면 포항시청 구내식당에 납품되는 174개 품목 65개 품목의 원산지가 '국산'이다. 이중 포항 지역 농산물로 확인된 품목은 기계면 쌀이 유일하다. 국산으로 표시된 제품은 포항산인지, 경북산인지, 타 시도산인지는 서류상 구분할 방법이 없었다.
반면 백미(47포)와 찹쌀(16포)은 '포항생산·서포항농협(포항시 북구 기계면)·미락우렁이쌀'이라고 구체적인 생산지와 농협명, 브랜드명까지 명시돼 있었다.
이는 입찰공고에서 비롯된다. 입찰공고에는 '지역제한'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지만, 이는 입찰에 참가할 수 있는 업체의 주소지가 포항시내에 있으면 된다는 의미다.
쌀만 포항산으로 특정할 수 있었던 배경은 입찰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쌀은 입찰 품목에 특정 품명(브랜드)을 지정해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채소·과일 등 나머지 농산물은 품목별로 특정 지역산을 못 박아 구매하는 방식이 불가능하다. 계약상대자(대행업체)에게 "가능하면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달라"고 요청하는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 지역산을 쓰는지 여부는 대행업체의 선의에 맡길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우선 구매를 시행하고 싶어도 매번 바뀌는 반찬의 식자재 품목을 일일이 제한할 수 없고, 강제할 근거도 없다"면서 "지역 상생을 위한 대안으로 매주 금요일 구내식당을 운영하지 않고 직원들이 주변 식당을 이용하도록 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농산물 유통업계는 경북지역 내 종합유통센터 등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지자체가 지역 농산물 우선 구매 제한을 둔다고 해도 이를 일괄 구매할 창구가 없다. 업자들이 농가를 선별하라는 건데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단순히 구내식당만이 아니라 학교 급식, 단체 지원 등을 위한 경북지역 농산물 집합센터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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