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훈아가 은퇴를 앞두고 연 마지막 콘서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놓고 분열한 정치권에 쓴소리를 날렸다.
10일 나훈아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진행한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에서 "이제 그만두는 마당에 아무소리 안 하려고 했는데 내가 요새 방향 감각이 없다. 오른쪽이 어디고, 왼쪽이 어디고"라며 지휘자를 향해 "내 팔의 왼쪽과 오른쪽이 어디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며 "(왼쪽 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나훈아는 어린 시절 형과 자신이 다투면 어머니가 형제를 같이 혼냈다는 일화도 전했다.
그는 "형제는 어떤 이유에서도 싸우면 안된다고 어머니가 그러셨다. 너희 꼬락서니가 정말 국가를 위한 짓거리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방과 경제에 대해 우려를 내비치며 "지금 우리 머리 위에 폭탄이 떨어져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인데, 텔레비전에서 군인들이 계속 잡혀 들어가고 어떤 군인은 울더라"라며 "여기에 우리 생명을 맡긴다니 웃기지 않냐. 북쪽 김정은이 얼마나 좋아하겠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나훈아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국회 계엄 해제 의결 사태 나흘 만에 열린 지난달 7일 공연에서도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당시 그는 "새벽에 계엄 해제가 되는 걸 보고 술 한잔하고 잤다"라며 "국회의사당이 어디고? 용산은 어느 쪽이고? 여당, 여당 대표 집은 어디고?"라고 묻기도 했다.
한편 나훈아는 지난해 2월 자필 편지로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서울 KSPO돔에서 총 5회의 공연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나훈아는 '사랑' '영영' '잡초' 등 직접 쓰고 부른 노래만 1200여곡에 달한다. 지난해 2월 자필 편지로 "박수 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며 은퇴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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