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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경제계 '폭풍 전야' 보호무역 파고 넘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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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장벽 현실화 우려 높아…무역협회 통상환경 STORM 전망
반도체·2차전지 등 유망산업 현지 투자 및 네트워킹으로 극복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제119대 미국 연방 의회가 개원한다.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제119대 미국 연방 의회가 개원한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이 다가오면서 경제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탄핵정국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차기 미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대한 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에 닥칠 폭풍(STORM)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5년 글로벌 통상환경 전망'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올해 통상 환경을 좌우할 요소로 5가지 키워드 앞 글자를 따 우리 기업에 험난한 풍파(STORM)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무역협회가 제시한 5가지 요소는 ▷경제안보(Security & Survival) ▷관세(Tariff) ▷중국발 공급과잉(Oversupply) ▷자원(Resources) ▷제조업 부흥(Manufacturing Renaissance)이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사안은 관세다. 트럼프 당선인이 임기 시작과 함께 보편관세, 상호관세, 대(對)중국 고율 관세 등을 부과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특히 보편관세의 경우 별도의 입법 조치 없이도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활용해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규제 대상이 자동차·반도체 등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에 대한 견제 수위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공급과잉 상태인 원재료 및 연관 제품에 대해서는 특별시장상황(PMS) 조항을 근거로 반덤핑 관세 부과에 나설 수 있다.

다만, 협회 측은 트럼프 당선인 역시 자국의 제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미국 제조 공급망 강화 및 고용 창출 등에 대한 우리 기업의 기여도를 내세워 협상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조성대 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2025년 글로벌 통상환경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각국의 제조업 부흥 지원 경쟁으로 수출기업에는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은 해가 될 것"이라며 "다만, 이런 상황이 우리 기업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만큼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수출시장 다변화, 중국 대체 국가로서의 위상 제고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현지 투자·네트워킹으로 파고 넘는다

한국 기업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보편관세 등 무역장벽을 우회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미국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등 보호무역이란 높은 파고를 넘어서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수출 1위 품목이자 대미 수출 3위 품목인 반도체는 현재 미국 직접 투자에 가장 큰 투자를 단행하는 업계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미국 현지 반도체 생산 거점 건설에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SK하이닉스는 38억7천만달러(약 5조6천억원을)를 각각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두 회사에 지급하는 투자 보조금의 근거인 반도체법(칩스법)을 두고 트럼프 당선인이 폐기 가능성을 거론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법을 폐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트럼프 2기 정책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투자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미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배터리 업계 역시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미국 내 수요 둔화를 고려해 투자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북미에 배터리 생산 거점을 확대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는 주요 고객사가 있는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활발히 가동하고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배터리 업계에 시설 투자 보조금을 지급하는 근거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를 공언했으나 미국 지역경제를 살찌우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현지 투자에 대한 지원을 거두는 극단적인 정책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지역 산업계도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대응력을 강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정호 대구상의 기업지원부장(FTA활용지원센터장)은 "지역 중소기업의 경우 관세뿐 아니라 정책 변화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대구 기업들의 수출로 확보·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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