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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화 제스처에도 냉랭한 김정은, 순항미사일로 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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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미연합훈련 비난하며 '훈련 중단' 압박 해석도
탄도미사일 대신 순항미사일 택해, 수위 조절 모습도
임을출 교수 "김정은, 트럼프와 정상회담 카드 여지 남겨"

북한 미사일총국은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북한 미사일총국은 2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에 유화적인 대북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냉랭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선 전후로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지만, 별다른 대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았다. 그러던 북한이 26일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공개하고 대미 비난 담화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대화 의지를 표명했지만 미사일로 대답한 것으로, 당분간 미국과 강대강 대치 국면을 이어가며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해상(수중)대지상 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발사에 참관한 김 위원장은 "전쟁 억제 수단들이 더욱 철저히 완비돼 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시험 발사가 "잠재적인 적수들에 대한 전략적 억제의 효과성을 제고해나가기 위한 국가방위력건설계획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2021년 초 당 대회에서 국방력 건설 5개년 계획을 발표했고, 올해가 마지막 해다.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답하는 측면도 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 여지를 완전히 닫은 건 아니며 대화 재개를 위한 기싸움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미사일 발사 공개에 맞춰 대미 비난 담화를 발표했는데, 북한이 생각하는 대화의 전제 조건을 시사하고 있다는 해석이 많다. 외무성은 대외보도실장 명의 담화에서 쌍매훈련 등 최근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들을 거론하며 "미국과는 철두철미 초강경으로 대응해야 하며, 이것만이 미국을 상대하는 데서 최상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한미연합훈련을 빌미로 미국이 한반도 정세 격화의 원인이라고 비난한 것은 북한의 해묵은 억지 논리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대화를 원한다면, 한미연합훈련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은 트럼프와의 접촉과 정상회담 카드를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미 김정은과 트럼프 사이의 기싸움이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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