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 기각으로 업무에 복귀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12일 고(故) 오요안나 사망 사건을 두고 "이 같은 폭력이 발생한 장소가 공영방송사란 사실은 더 큰 충격을 준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직장 내 괴롭힘은 어떤 말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폭력이다. 오 씨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권태선 이사장이 진상 규명을 촉구했고, 프리랜서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도록 MBC에 요구하겠다고 밝혔으니 그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통위는 방송·통신 종사자 누구나 차별받지 않는 환경에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일하도록 관련 제도 미비점을 살피고 개선을 유도하며 앞으로 이런 불행이 재발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또 방문진 이사 임명 처분 집행 정지신청 사건과 관련한 대법원의 신속한 판단도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임기가 만료된 이사들의 후임으로 선정된 이사들이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대법원이 관련 사건에 대해 조속히 선고해주시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국회에는 "방통위가 2023년 8월 이후 1년 반이 되도록 두 명의 상임위원만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내가 탄핵당했던 6개월은 1명으로 운영돼 주요 업무가 마비됐다"면서 "방통위를 5인 합의제로 만드는 건 국회의 권한이지 의무다. 한시바삐 5인 체제로 복원해줄 것을 국회, 더불어민주당에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는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지난 2019년 춘향선발대회에서 숙으로 당선된 후 2021년 MBC 기상캐스터로 입사했다. 이듬해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사망 당시에는 오씨의 자세한 사망경위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달 27일 공개된 유서에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MBC는 빗발치는 여론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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