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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조두진] 좌파가 불러낸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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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논설위원
조두진 논설위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심리가 끝났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작금의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에서 '광장'은 '진보'를 참칭하는 좌파의 영토(領土)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당시 보수·우파 국민들이 잠시 광장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광장'은 좌파, 그들과 연계된 야당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 소추를 기점으로 우파가 '광장'을 점령했다. 주말마다 전국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와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리는데, 탄핵 반대가 압도적이다. 친더불어민주당 성향의 편파 언론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외면하고, 탄핵 찬성 집회를 온갖 수사(修辭)를 동원해 띄워도 탄핵 반대가 분위기를 압도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분명히 불이 붙어야 되는데 비 맞은 장작처럼 불이 붙지 않는다. 왜 우리 국민들은 나서지 않을까"라며, 동원령을 내려도 소용없다. 이 대표가 대통령 탄핵 반대 광주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악마와 다를 바 없다"고 해도, 민주당이 '극우'로 몰아도 탄핵 반대 열기는 더욱 달아오를 뿐이다.

민주당과 좌파 진영은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극우' '아스팔트 우파' '태극기 부대'로 부르지만, 지금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나오는 사람들은 과거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나이 드신 분들이 중심이 아니다. 오히려 2030세대와 개신교 신자들이 선봉(先鋒)에 서고, 나이 드신 분들은 후방을 맡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윤 대통령을 지키자고 거리로 나선 것이 아니다. 반대한민국 세력, 반시장 세력, 반자유주의 세력, 친북 세력을 상대로 이념 전쟁·체제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탄핵 반대'는 그 모든 것을 함축한 구호다. 이들은 남의 재산을 빼앗아 다 같이 못사는 불평 없는 사회를 경멸하며, 능력과 노력에 걸맞은 확실한 보상을 원한다. 나아가 민주주의를 넘어 자유주의를 추구한다.

2030세대와 개신교도들에게 '탄핵 반대'는 생존 투쟁이다.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라는 말이다. 야권과 좌파는 윤 대통령 탄핵으로 '자유 대한민국 정체성'의 숨통을 조이려 했겠지만, 그들이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적을 불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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