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화 한 통이면 해결… 영양군,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이 간다

생활불편 해결 만물상, 영양군 민원 서비스 대표 주자
전등부터 보일러까지… 어르신 불편 '뚝'

경북 영양군이 운영하고 있는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이 주민 민원으로 고장 난 수레를 용접해 고치고 있다. 영양군 제공
경북 영양군이 운영하고 있는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이 주민 민원으로 고장 난 수레를 용접해 고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전등 갈아줄 사람 없을 때, 이분들이 딱 와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경북 영양군의 대표 민원서비스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이 고령화 시대의 숨은 효자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양군은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41%에 달하는 초고령화 문제를 겪는 중이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일상 속 작은 불편 하나 해결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영양군이 운영하는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은 군민들에게 꼭 필요한 손길이 되고 있다.

바로처리반은 현장으로 찾아가 전등 교체, 문고리 고정, 방충망 교체, 보일러 수리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민원 접수부터 처리까지 빠르게 진행한다. 누군가에겐 사소한 일이지만 어르신들에게는 일상이 훨씬 편리해지는 '생활 복지'가 된다.

실제 이 서비스는 지난 2019년 1천100건 수준에서 출발해, 지난해에는 무려 2천633건을 처리하며 군민의 생활에 깊숙이 스며들었다.

전화 한 통이면 출동하는 바로처리반은 어르신들의 생활불편을 해소함은 물론, 군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행정 정보까지 함께 전달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영양군은 민원에 필요한 재료비가 10만원 이하면 무상 지원을 해 취약계층의 부담까지 덜어줬다. 현재 7명으로 구성된 이 처리반은 마을마다 바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영양군민 김모(76) 씨는 "전화 한 통으로 오며 가며 챙겨주는 그 마음이 참 따뜻하다"며 "불편했던 것들이 말끔히 해결되니 나도, 가족들도 모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향에 부모님을 두고 도시로 떠난 자식들이 '방충망이 바뀌고 전등이 새로 달린 집을 보고 미안함을 조금이나마 덜어낸다'는 말은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의 의미를 더 깊게 만든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은 군민 행복 실현을 위한 맞춤형 복지 시스템"이라며 "앞으로도 군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영양군의 대표 민원서비스인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이 어르신들의 이동수단이 되는 전동 휠체어의 바퀴를 수리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영양군의 대표 민원서비스인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이 어르신들의 이동수단이 되는 전동 휠체어의 바퀴를 수리하고 있다. 영양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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